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성과 달러화 신뢰도 하락도 영향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국제 금값이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는 9월 인도분 금 선물이 온스당 3682.2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0.9%(32.80달러) 상승한 수치로,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금 현물 가격 또한 이날 장중 한때 3695.39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번 금값 상승은 시장의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6일부터 이틀간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조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4.25~4.50%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6%로 보고 있다. 0.50%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4% 수준으로 일부 반영되고 있다.
금은 이자나 배당을 제공하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실질금리가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금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현재 시장의 흐름은 이러한 구조적 연계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외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해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트럼프가 연준의 독립성을 위협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달러화의 신뢰도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고 이는 금에 대한 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들어 금값의 상승 폭이 1979년 오일쇼크 이후 최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