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도용 차단서비스 가입자 514만 명 돌파, 시스템 지연 최대 72시간
한민수 "실시간 가입 처리 가능하도록 장비 증설 시급"

AI 생성 이미지. ⓒ스트레이트뉴스
AI 생성 이미지. ⓒ스트레이트뉴스

최근 해킹과 보이스피싱 급증으로 '지인 사칭' 스미싱 범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를 차단하기 위한 번호도용 차단서비스 가입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서버 1대로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안정적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민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구을)이 KISA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번호도용 차단서비스 신규 가입자는 2023년 약 10만 명 수준이었으나, 2025년에는 8개월 만에 약 514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SKT 해킹 직후인 2025년 4월에는 가입자가 112만 명으로 급증했고, 5월에는 156만 명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서버 1대로 운영되는 시스템의 부하로 가입 처리 지연이 최대 72시간까지 발생한 사례도 확인됐다.

번호도용 문자차단 서비스 운영 원리. 한민수 의원실.
번호도용 문자차단 서비스 운영 원리. 한민수 의원실.

번호도용 차단서비스는 이용자가 통신사를 통해 가입하면 전화번호가 문자발송사로 전송돼 발송 차단 목록에 포함되는 방식으로, 타인의 전화번호가 악의적인 웹 문자 발송에 이용되는 것을 막는다. 하지만 1일 평균 1만 2천 명 수준의 가입자 처리 용량을 넘어서면 시스템 부하가 발생해 실시간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스미싱 수법 중 '지인 사칭' 유형은 최근 2년 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한 의원실이 KISA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사칭 유형별 스미싱 신고 건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인 사칭' 신고 건수는 2022년 4건에서 2024년 약 36만 건으로 9만 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엄마~ 나야'로 시작되는 스미싱 문자 유형은 피해자가 지인을 사칭한 문자로 착각해 링크를 클릭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한민수 의원은 "지인 사칭 스미싱 범죄는 이미 일상 속의 커다란 위협으로 전락했다"며 "번호도용 차단서비스의 경우 실시간으로 가입 처리가 돼야 국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과기부와 KISA는 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장비 증설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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