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음악인들 공연 무대 마련한 IBK투자증권
명절 맞아 금융회사 사회공헌 봇물 속 ‘진정성’ 빛나
유례없는 긴 추석 연휴가 막바지를 향해 간다. 풍성해야 할 민족 최대의 명절이지만 올해는 나라 안팎의 사정으로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금융회사들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어느 해보다 분주하게 추석을 보낸 가운데, 시각장애 음악인들과 나눔의 무대를 함께 연출한 IBK투자증권의 2년 연속 ‘나눔음악회’는 깊은 잔상을 남겼다.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선 특별한 무대의 막이 올랐다. 이날 시각장애인 전문 연주단 ‘한빛예술단’은 IBK투자증권 임직원 수백 명과 함께 감동의 하모니를 선사했다.
한빛예술단은 전원이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돼 있다. 지휘자가 존재하지 않는 이유다. 대신 단원들은 귀에 헤드셋을 장착하고, 바이올린을 손에 든 김종훈 음악감독의 구령에 맞춰 호흡을 맞춘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이들의 실력이 여느 연주자들과 비견해 부족함은 찾기 어렵다. 눈이 보이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청력이 더 발달하기도 하거니와 이들이 이 무대에 오르기 위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반년 가까이 준비의 과정을 거친 탓이다. 오프닝 무대를 연 한빛타악상상블의 난타 공연은 앞이 보이는 사람도 해내기 어려운 고난이 연주와 연주자간 호흡을 자랑했다.
점자로 된 악보를 익혀 전부 외워 연주하고, 내가 잘하더라도 동료가 실수하면 다시 연주해야했을 이들의 준비 과정은 가히 상상조차 쉽지 않다. 그래서일까? 한 곡 한 곡 연주가 끝날 때마다 이들에게 쏟아지는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는 가슴 깊은 곳에서 나온 진정성의 표출이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 뒤로 펼쳐지는 영상과의 조화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 이날 연주의 백미는 연주 도중 예고 없이 찾아온 ‘암전’(暗轉)의 시간이었다. 수준급 연주와 신나는 선곡에 이들이 장애인임을 잠시 잊고 있었던 관객에게,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일순간 펼쳐진 전체 암전의 시간은 연주자들과 잠시나마 한 마음으로 시간을 공유할 수 있었던 이날 연주의 하이라이트였다.
이날 공연엔 대표이사 및 임원진을 포함 IBK투자증권 임직원 절반 가량이 참석해 기립 박수로 한빛예술단을 응원했다. 스타 지휘자인 서희태 교수는 리허설을 함께하고 공연에선 맛깔나는 사회로 청중과 연주자간 가교 역할을 맡았다.
중소기업을 위한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 계열 IBK투자증권은 2008년 문을 연 후발 증권사다.
그럼에도 코넥스시장에 업계 최다인 60개의 기업을 상장시켰고, SPAC합병도 17건을 성공시켜 작은 기업들에게 자본시장이 선순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써왔다. 그 결과 5기 연속 중기특화 금융투자회사에 선정되는가 하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유관기관과 협력을 확대하고 스몰캡 부문을 특화한 리서치센터 운영 등에 힘쓰고 있다.
특히 ESG 경영 부문에선 선배 회사들에게 모범이 되는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사회 아래 ESG위원회를 두고 그 밑에 ESG실무협의회와 이를 실무적으로 기획, 실천하는 ESG경영부를 두고 있다. 이날 연주회도 ESG경영부의 주도 하에 이뤄졌다.
ESG경영부는 ESG경영전략 수립 및 추진, ESG협의체 운영, ESG평가 및 공시 대응, 사내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 기획과 IBKS나눔봉사단 운영 등을 총괄하고 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IBK투자증권에선 ESG 경영이 한때 유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조직 운영의 핵심을 공유하고 이를 실천하는 철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지난해 공연 후 임직원과 외빈들의 호응이 너무 좋아 올해 2회 공연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 특화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정부의 정책 기조와 발맞춰 금융소비자들을 위한 진정성 있는 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추석을 즈음해 초등학생들의 환경의식 고취를 위한 교보생명의 ‘찾아가는 환경 뮤지컬’, 우리은행 가족봉사단의 ‘독거 어르신 방문 봉사’, 한화생명 베트남 대학생 금융멘토단의 ‘글로벌 금융교육’, BNK부산은행의 ‘이동점포 운영’, KB손해보험의 ‘플로깅 데이’ 운영 등 금융업권별 다양한 사회공헌 행사가 자칫 마음이 무거울 수 있는 2025년 추석을 훈훈하게 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