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트 코리아 서밋, 매년 수십억 혈세 투입에도 실적 저조
박상웅 "확정 안 된 투자 과대홍보…프로그램 전면 개편 시급"

국민의힘 박상웅 의원. 의원실. 
국민의힘 박상웅 의원. 의원실. 

지난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7개 외국기업이 1조 2,600억 원을 투자한다"고 홍보한 사업의 실제 투자액이 12.7% 수준인 1,647억 원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박상웅 의원(국민의힘,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원내부대표)이 코트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트라는 2023년도에도 5건의 투자유치 사업을 통해 1조 3,662억 원의 투자성과를 발표했지만, 실제 투자액은 2,999억 원으로 22% 수준에 불과했다. 코트라가 매년 대규모 외국인 투자 유치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홍보에 한참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코트라는 2006년부터 매년 ‘인베스트 코리아 서밋(Invest Korea Summit)’을 개최해 방한 외국기업의 항공료와 숙박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이 행사를 위해 해마다 약 20억 원 안팎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으나, 확정되지 않은 투자 건을 과도하게 홍보하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욱이 코트라는 투자성과 관리조차 부실했다. `21년 투자 상담액은 아예 집계하지 않았고, `22년 투자신고액은 누락되는 등 핵심 기록을 제대로 보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웅 의원은 “투자유치라는 좋은 목적의 행사가 실제 투자로 이어지고, 그 결과가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며 “하지만 실상은 성과가 10~20% 수준에 머물러 행사 개최의 실효성에 상당한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숫자만 부풀린 채 실질적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라며 “행사 규모와 예산보다 실제 투자 성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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