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국 3500명 전문가 참여…AI·디지털 헬스케어 등 최신 연구 성과 공유
세계 최대 신경과 국제학술대회인 ‘세계신경과학회 학술대회(WCN 2025)’가 서울에서 열리며, 전 세계 신경과 전문가들이 신경퇴행성 질환과 인공지능(AI) 진단,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경과학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은 신경과학 연구와 글로벌 학술 교류의 중심지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제27차 세계신경과학회 학술대회(WCN 2025, World Congress of Neurology)는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세계신경과연맹(WFN)과 대한신경과학회(KNA)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약 100개국 3500여 명의 신경과 전문의와 연구자가 참석했다. 한국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승현 대한신경과학회 이사장(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은 “서울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신경학 발전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협력과 혁신 연구의 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개막식에서 “신경계 질환은 고령화 시대의 핵심 과제”라며 “서울시도 의료 혁신과 정책적 지원을 통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올해 주제는 ‘신경과학 혁신의 심장(The Soul of Neurological Innovation)’으로, 전범석 조직위원장(남양주 현대병원 신경과)을 중심으로 기조강연, 교육 세션, 권역별 심포지엄, 실습 워크숍 등 약 130개 세션이 운영됐다.
주요 강연에는 볼프강 그리졸트(WFN 회장), 가이 룰로(맥길대학교), 스티븐 L. 루이스(리하이밸리 헬스 네트워크) 등 세계 석학들이 참여해 신경과학의 미래 방향과 국제 협력 전략을 논의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AI 기반 뇌질환 조기진단, 디지털 치료제(DTx), 원격 신경재활 기술 등 한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 사례가 소개됐다. 또한 환자와 시민이 함께한 ‘Patient Day’ 프로그램을 통해 신경질환 예방과 인지 건강 관리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도 확산했다.
학회는 ‘Sustainability Initiative’를 추진해 친환경 전시, 종이 없는 학회 운영, 탄소중립 인증 등 지속가능한 국제행사 모델도 선보였다.
대한신경과학회 총무이사 최호진 교수(한양대구리병원)는 “WCN은 세계 신경과 전문의와 연구자가 모이는 가장 권위 있는 학술대회”라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이 신경과학 국제 허브로 도약할 기반을 다졌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서울의 첨단 의료 인프라와 문화유산을 체험하며 대한민국 의료기술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대한신경과학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학술·정책·산학연 협력을 통합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