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개월 코스피 상승률 46.1%...기업 이익 전망 높아져
지역별 부동산 온도차, 미분양 증가 등 금융시장 변동성↑
기획재정부가 코스피 4000 돌파를 ‘저평가 정상화의 과정’으로 규정하며 추가 상승 여력을 강조했다.
28일 김재훈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브리핑에서 “국내 주식의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수익비율(PER)이 주요국 대비 여전히 낮다”며 “상법 개정, 불공정거래 원스트라이크 아웃 등 정책 효과로 사상 최초 4000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전날 코스피는 4042.83으로 마감해 6월 20일 3000선 돌파 이후 약 4개월 만에 4000선 고지를 밟았다.
기재부에 따르면, 24일 기준으로 본 최근 5개월 코스피 상승률은 46.1%로 △미국 14.9% △일본 29.9% △중국 18.0% △대만 29.0%를 웃돌았다.
6월 이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는 20조원, 이 중 9월 이후 12조3000억원이 유입됐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코스피 PBR·PER이 각각 1.3배·18.4배로 미국(5.6배·34.8배), 일본(2.6배·22.0배), 중국(1.6배·19.5배), 대만(3.1배·23.3배)보다 낮다고 제시했다. 외국인 지분율이 34.9%로 전고점(36.1%)과 장기평균(35.0%)을 하회하는 만큼 추가 유입 여지도 남아 있다고 봤다.
김 국장은 “모건스탠리는 인공지능(AI)·방산·K-컬처 등 구조적 성장과 개혁 의제 결합을 근거로 코스피 4200을 제시했다”고 밝혔고, “JP모건은 한국 밸류에이션이 주요국 최고치에 못 미친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실적 측면에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지속 등이 기업 이익 전망을 뒷받침한다는 평가다.
거시 전반에 대해 김 국장은 “성장세가 확대하고 있다”며 “3분기는 새 정부의 온전한 첫 경제성적표”라고 말했다. 민간소비는 2022년 3분기 이후 최대 폭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반도체 업황에 힘입어 플러스로 전환, 건설투자도 부진에서 벗어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늘어나는 전형적 회복 국면”이라며 “내수가 성장을 견인하고 재정의 마중물 효과로 민간이 주도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연간 성장률 전망(0.9%)에 대해선 “대외 불확실성이 남아 있으나 1% 달성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다만 과제도 남았다. 지역별 부동산 온도차, 미분양 증가 등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김재훈 국장은 “자금이 부동산에서 자본시장 등 생산적 부문으로 대전환하도록 정책을 지속하겠다”며 “코스피 5000과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1.2%를 기록해 예상치(1.1%)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