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매 소외 은행주 강세
개인 빛투 사상 최대
국회 더불어민주당의 “배당소득 25% 추진” 소식에 코스피가 4000선을 재돌파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3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2.04%(80.47포인트) 오른 4034.23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8.11포인트(0.96%) 오른 3991.87로 시작해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 상위 종목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5.09%) △HD현대중공업(3.26%) △SK하이닉스(2.41%) 등이 코스피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은행주는 △하나금융지주(6.6%) △KB금융(6.5%) △신한지주(4.7%) △BNK금융지주(4%) 등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가 각각 1639억원, 353억원 순매수 중이고 개인투자자는 1891억원 순매도 중이다. 이날 코스피 상승세는 정치권에서 배당 분리과세를 최대 25%롤 완화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전날 민주당은 고위당정협의회 결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정부안 35%에서 민주당 의원 안인 25%로 추가 완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실효성 제고 방안과 관련, 세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배당 활성화 효과를 최대한 촉진할 수 있도록 최고세율의 합리적 조정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구체적 세율 수준은 정기국회 논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의 '빚투(빚내서 투자)' 잔고가 사상 최대 수준에 근접한 25조5000억원까지 불어났다. 6월 이재명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가 4000대로 상승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잔고는 15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4월부터 10월 말까지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현금매수로는 대규모 순매도를 지속했는데, 신용매수는 오히려 늘렸다.
업종별로 보더라도, 개인투자자들은 10월 말까지 반도체·자본재 등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일반거래에서 순매도했다. 그러나 신용투자는 이들 종목에 집중되는 등 외국인 순매수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0월말 결제일 기준 유가증권 신용융자 잔고 중 자본재 비중은 27.7%(3조9000억원), 반도체는 15.8%(2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는 시장 조정을 기대하며 그간 상승했던 종목을 순매도하거나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그룹과, 반도체·자본재 상승에 레버리지 투자하는 그룹으로 양분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신용융자가 자본재·반도체에 집중돼있어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에 따른 해당 업종 가격 하락이 증폭될 우려가 있다”며 “두 업종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5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상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