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역세권 못지않게 관심을 받는 곳이 '학세권'이다. 학세권은 말 그대로 자녀 교육에 대한 의욕이 높은 30~40대의 교육 열기가 만들어낸 신조어로 '학교+~세권'의 합성어다. 학세권 중에서도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교가 가까운 이른바, 원스톱 학세권은 가치가 더 높안지다.

단지 주변으로 유치원·초·중·고교가 위치한 원스톱 학세권 아파트는 안전한 통학환경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으로 학원과 독서실 등 교육시설 등이 들어서 면학 분위기가 좋고, 주점이나 퇴폐업소와 같은 유해시설이 들어오는 것도 법적으로 금지돼 있어 학부모 수요자들에 선호도가 높다.

자녀 교육으로 인한 이사 걱정없이 익숙한 환경에서 학교 생활이 가능하고 초등학교 친구가 고등학교까지 이어져 학교폭력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점도 학부모 입장에서는 만족스런 부분이다.

그래서 학세권 아파트는 환금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지역 내 가격 흐름을 주도하기도 한다. 한 예로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엘스'는 단지 내 잠일초, 신천중, 잠일 고등학교가 있는 학세권 단지로 지난해에만 총 154건이 매매돼 지역에서 가장 많이 거래됐으며 지난해 12월 전용 84㎡는 23억 5,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일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학세권 아파트는 분양 시장에서도 관심이 높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에 분양한 '부평 캐슬&더샵 퍼스트'는 지난 1월 진행한 1순위 청약서 특별공급을 제외한 581가구 모집에 1만2101명이 신청해 평균 20.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도보권에 산곡북초등학교, 청천중학교가 있고 주변에 인천외고, 세일고, 명신여고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녀를 1~2명밖에 낳지 않는 저출산 현상 속에 3040세대 학부모들은 교육인프라가 우수하고 안전한 곳에서 자녀를 키우고 싶어한다"며 "한 자녀 가정이 증가함에 따라 학세권 아파트 몸값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학세권 단지가 잇따라 분양에 나설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봉교역 금호어울림 에듀리버' 투시도.
'대봉교역 금호어울림 에듀리버' 투시도.

금호건설은 대구광역시 남구 이천동에 들어서는 '대봉교역 금호어울림 에듀리버'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 중이다. 4일 1순위 해당지역에 이어 5일 1순위 기타지역을 대상으로 청약을 접수한다. 59~84㎡(이하 전용면적) 433가구이며, 이 중 27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단지 바로 옆에 어린이집부터 유치원, 대봉초, 대구중을 비롯해 대구고, 경북여고, 경북대사대부고, 대구교대 등이 가깝다.

반도건설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동 가포택지지구 B-1블록에 '마창대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3월 분양한다. 74~84㎡ 847가구이며, 단지 바로 앞에 가포초, 유치원(예정), 중학교(예정)가 위치하고 있다. 단지내 마련되는 별동학습관에서는 전문교육기관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충남 아산시 배방읍 북수리에 '더샵 탕정역센트로'를 3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옆에 초등학교 부지, 유치원(예정)이 있으며, 북수초, 배방중, 배방고 등 초·중·고등학교와 아산 모종 학원가가 가까이 위치해 있다. 단지는 지상 최고 28층 11개동, 76~106㎡ 939가구이다.

GS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동화지구 A-3블록에 '봉담자이 라피네'를 4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남쪽으로 와우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이 운영 중이고, 와우중학교로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또 단지와 인접해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신설이 예정돼 있다. 단지는 지상 최고 25층 8개동, 59∼109㎡ 750가구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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