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특성상 대부분 CEO 연임…변화보다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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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뉴스 장영일 기자] 제약사들이 주주총회에서 신임 CEO를 중심으로 전략을 수정하기보다는 기존 경영진을 지지하면서 불확실성에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광동제약, 경남제약, 대웅제약, 보령제약, 삼진제약, 일동제약,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종근당, 종근당홀딩스,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JW중외제약 등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총이 일제히 열렸다. 제약사들은 임기가 만료된 주요 임원을 재선임하는 등 안정적으로 경영 안정성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제약업계, 대표 재선임으로 불확실성 대비

종근당은 오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영주 사장을 재선임했다. 이날 종근당은 사내이사에 김영주 사장과 김성곤 효종연구소장, 구자민 경영기획 담당을 재선임했다. 김 사장은 2015년에 종근당 대표로 선임된뒤 2018년과 2021년 각각 연임에 성공했다.

JW홀딩스와 JW중외제약, JW생명과학도 22일 임기가 만료되는 한성권 사장, 이경하 회장, 차성남 사장의 연임안을 통과시켰다.

삼진제약도 최승주 회장과 조의환 회장 등 각자대표이사를 재선임했다. 대웅제약도 전승호, 윤재춘 사장 연임안이 통과됐고, 엄대신 동아에스티 회장도 연임에 성공했다.

또 보령제약 김은선 회장과, 녹십자홀딩스 허일섭 회장, 허용준 사장 등의 재선임안도 무난히 통과됐다.

일부 오너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일동홀딩스 이정치 회장은 이번 임기로 물러난다. 후임 회장으로는 박대창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서정진 명예회장이 물러나고,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과 김형기 셀트리온 헬스케어 대표가 이끄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2세 경영체제를 위해 이번 주총에선 서정진 명예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수석부사장이 등기이사에 선임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면서 "실적 등이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업계 특성상 긴 호흡이 필요한 사업들이 많기 때문에 CEO가 자주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규사업 추가하고 기존 사업도 확장

한미약품은 이날 정관에 '의학 및 약학 연구 개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종근당도 사업목적에 '연구, 개발, 기술정보, 학술 등의 제공업 및 관련 용역 수탁업'을 추가했고, 신풍제약은 '학술연구 등 연구개발업'을 신규로 넣었다.

이는 정부과제지원 및 공동연구진행 등 회사의 목적사업에 원활한 진행을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셀트리온은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의 제조, 수출, 도매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화장품 연구개발에 주력해왔던 셀트리온이 이제는 수출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또 사업목적에 '의료기기'도 추가했다. 특히 셀트리온은 지난해 5월 2030년까지 약 40조원을 투자해 한국을 세계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성장시키겠다는 내용의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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