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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매서웠다…'정권심판론' 키운 정부·여당 앞날은
민심 매서웠다…'정권심판론' 키운 정부·여당 앞날은
  • 김세헌 기자 (betterman89@gmail.com)
  • 승인 2021.0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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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발표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기뻐하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발표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기뻐하고 있다.

4·7 재·보궐 선거에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뒀다. 서울시장은 오세훈 후보, 부산시장은 박형준 후보가 승리했다. 민주당 전임 시장들의 성추문이 보궐선거의 원인이 된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화 실패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겹치면서 정권심판론이 위력을 발휘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 전초전’ 격인 이번 선거가 여권의 참패로 끝나면서, 차기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세력 확장과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5년 만에 전국 단위 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 우려와 동시에 대선을 향한 내부 권력구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8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가 100% 완료된 가운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7.50%를 득표하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39.18%)를 18.32%포인트 격차로 이겼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모두 오세훈 후보가 승리했으며, 특히 강남구에서는 73.54%로 박 후보(24.32%)의 3배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에서 승리한 것과는 정반대의 표심이 드러난 것으로, 3년 사이 수도 서울의 정치 지형이 요동을 치게 됐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형준 후보가 62.67%로 김영춘 후보(34.42%)를 두 배 가까이 앞섰다.

이번 투표율은 서울 58.2%, 부산 52.7%를 기록했다. 광역단체장 재보선 투표율이 5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특히 보수성향이 강한 서초·강남·송파 '강남 3구'의 투표율은 60%를 넘어서며 화제가 됐다.

재보선이 치러진 나머지 선거구에서도 야권이 크게 이겼다.

울산 남구청장(서동욱), 경남 의령군수(오태완)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다. 광역·기초의원 재보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12곳에서 이겼다. 나머지 호남 4곳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경남 의령군의원 선거에선 무소속 후보가 각각 당선되며 마무리됐다.

오세훈 후보와 박형준 후보는 이날부터 곧바로 시장으로서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산적한 과제를 능수능란하게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 고통 속에 계시는 많은 시민을 도우라는 지상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후보는 "갖은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고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을 섬기는 좋은 시정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선거 패배를 인정했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김영춘 후보는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발언하는 모습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발언하는 모습

이번 보궐선거가 야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되면서 내년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2011년 이후 10년 만에 다시 보수 정당에 서울시장 자리를 내주고, 2018년 어렵게 수성한 부산시장 자리마저 4년 만에 내주게 됐다. 이에 당 내에선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지며 지도부 총사퇴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전면 쇄신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8일 재보선 참패 책임 차원에서의 지도부 총사퇴와 관련해 "개인적으로는 불가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낙연 전 대표 사퇴한 자리만 보궐로 한다, 이러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총사퇴의 의견과 요구들이 나오지 않을까"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새 인물, 새 노선, 정권 재창출에 대한 자신감 등이 확인되고 분출되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영혼 없는 반성 멘트, 하나 마나 한 말로만의 혁신 이야기, 이런 걸로 끝난다면 대통령 선거도 자신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여당의 보궐선거 참패와 관련해 "준엄한 결과를 마음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SNS에 "당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절박하게 아픔을 나누고,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치열하게 성찰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총선 참패 후 1년 만에 기나긴 탄핵사태의 수렁에서 벗어나면서 정치 지형을 반전시키며 정권교체의 기대감을 품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는다. 지난해 6월에 취임한 지 10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퇴임 소감을 밝히고, 회견 직후 의원총회에도 참석해 당 소속 의원들에게 고별인사를 한다. 의총에서는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 등 '포스트 재보선' 전략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퇴임과 함께 전대 준비체제로 돌입하는 가운데, 당은 새 지도부가 들어설 때까지 주호영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국민의당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재보선 이후 당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한다. 안철수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두 당의 통합을 제안한 만큼 이날 최고위에서 합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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