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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신세계의 깨물면 똑같이 아픈 손가락들
롯데와 신세계의 깨물면 똑같이 아픈 손가락들
  • 장영일 기자 (zzang012@daum.net)
  • 승인 2021.0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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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의 거센 도전…절치부심하는 롯데
야구단 도발·최저가경쟁·이베이 인수 격돌
'동병상련' 온라인, 양측 모두 최고령 도전자
정용진(왼쪽)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정용진(왼쪽)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 장영일 기자] 유통가 곳곳에서 신세계와 롯데가 충돌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경영권 분쟁부터 사드 보복에 불매운동까지 지속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의 약진을 더 이상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는 롯데다. 신세계가 마트 부분의 영향력을 앞세워 오프라인에서 롯데를 앞서 나가는 모습이다. 롯데는 대전환을 예고하면서 온라인 강화를 통해 분위기 쇄신을 노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2015년부터 지속적인 악재 속에서 매년 실적 면에서 악화추세에 있다.

지난해 유통 부문은 오프라인 매장만 100여개를 닫으면서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진행중이다. 반면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22조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롯데쇼핑의 빅마켓도 희비가 엇갈렸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매출이 2조89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3.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8.7%나 늘어난 843억원이었다. 빅마켓은 전체 5곳 중 3곳이 지난해에만 폐점했다.

심란한 롯데 건드리는 신세계...이슈몰이

“걔네(롯데)는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3월30일 SNS 클럽하우스에서 롯데에 대해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정 부회장은 "야구와 본업을 연결시키지 못하는 롯데를 보면서 야구단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SSG 야구단 인수 후 롯데와의 라이벌 이슈를 불러왔다.

롯데 측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롯데는 즉시, 통합온라인몰 롯데온에 롯데자이언츠 이벤트를 내걸면서 ‘원정 가서 쓰윽 이기고 ON’이란 문구로 응수했다. 쓰윽은 신세계 온라인몰 SSG닷컴을 연상케 한다.

또 이마트는 매장에서 구매한 상품이 쿠팡과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보다 비싸면 그 차액을 포인트로 적립해겠다며, 경쟁사들에 선전포고했다.

이에 롯데마트도 곧바로 라면이나 우유 같은 생필품 500개 품목을 사면 업계 최저가 적용 뿐만 아니라 포인트도 5배 더 주기로 했다.

동병상련 온라인

그러나 양사 모두 오프라인에 집중된 사업부문 탓에 온라인은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지목돼왔다. 온라인은 아픈 손가락이지만 승부는 결국 온라인에서 날 것으로 양그룹은 전망하고 있다.

롯데가 e커머스사업본부를 출범시키고 롯데온을 오픈한 것도 이같은 취지다. 신세계도 이마트와 백화점 온라인사업부를 분할·합병해 SSG닷컴을 출범시켰다.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며 두 유통 공룡간 대결로 관심을 받았지만, 롯데온과 쓱닷컴의 성과는 초라하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 속 온라인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네이버와 쿠팡이 시장 점유율을 공고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SSG닷컴은 지난해 총거래액이 3조9236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지만, 469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온은 지난해 7조60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지만, 쿠팡(21조7000억원)과 격차는 큰 상황이다.

특히 롯데온은 이커머스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성장세가 더딘 모습이다. 롯데온은 출범당시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운바 있다.

양측 모두 도전자, 절치부심하는 롯데

신세계와 롯데는 온라인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는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를 1150억원에 인수했다. 20조원대 시장으로 알려진 중고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신세계 SSG닷컴도 2650억원을 주고 여성패션몰 W컨셉을 인수했다. 신세계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온라인 패션플랫폼에서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몸값만 5조원대로 추산되는 이베이코리아는 양측이 물러설 수 없는 매물이다.

이베이코리아는 거래액이 20조원으로 네이버(27조원), 쿠팡(22조원)에 이은 업계 3위 업체다. 롯데온(7조6000억원)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단순 거래액 합산으로만 27조원을 넘어서면서 네이버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미 신세계와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예비실사에 돌입한 상태다.

롯데는 또 롯데온의 최고 경영자를 전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격상하면서, 그룹내 위상을 한단계 끌어 올렸다. 그동안 롯데쇼핑의 백화점, 마트, 슈퍼, 이커머스 중 백화점만 사령탑이 부사장급이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가 겹치는 사업영역이 많다보니 여기저기서 부딪칠 수 밖에 없다"면서 "양 측 모두 온라인 강화를 앞세우고 있어 이베이코리아를 놓고 물밑에서부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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