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매출 하락·담배는 소폭 증가
당국 조사는 엇갈려…통계청 "술·담배 소비 늘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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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뉴스 장영일 기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 속에서 지난해 주류 및 담배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음식점의 영업시간이 단축되면서 주류기업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당국은 지난해 주류·담배 소비가 늘었다고 발표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업계 대부분은 매출이 하락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2조16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72억원으로 10.8% 줄었다. 롯데칠성은 소주 '처음처럼'과 맥주 '클라우드'를 판매하고 있다. 맥주 '카스'를 판매하는 오비맥주는 지난해 1조352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12.3%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2945억원으로 28.0% 감소했다.

다만 하이트진로는 시장점유율 1위 지위를 톡톡히 누렸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매출은 2조4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808억원으로 125.2% 증가했다. 참이슬과 진로이즈백 역시 최근 소주 시장에서 점유율 65%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배는 판매량이 늘었다.

KT&G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이자 최초로 연결 매출 5조원을 돌파했다. KT&G의 지난해 매출액은 5조3016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4824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7.5% 증가했다. 

특히 국내 궐련담배 판매량은 416억개비로 전년 대비 2.5% 늘었다. 코로나19로 면세점이 타격을 받았지만, 국내 궐련 시장 점유율 64%라는 우월적 지위에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KT&G의 전자담배도 지속 성장했다. 전자담배 ‘릴’ 기기의 누적 판매량은 300만대를 돌파했다.

술담배 소비에 대한 당국의 조사 결과는 엇박자를 나타냈다.

질병관리청은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응답자의 42.8%가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 술을 덜 마신다'에, 응답자의 16.7%는 '담배를 덜 핀다'에 답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의 조사 결과는 달랐다.

통계청의 '2020년 지출부문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전체 주류·담배 소비는 전년과 비교해 4.8% 증가했다.

담배는(-0.7%)는 소폭 줄었지만, 주류 구매액은 전년보다 13.7% 급증했다. 주류 구매액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한 것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외식이 줄어들면서 집에서 술을 먹는 이른바 ‘홈술족’이 많아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계청은 다만 "밖에서 먹는 술까지 포함한 전체 주류 소비가 늘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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