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수요가 공급 앞지르며 철강재 가격 상승
철강업계, 조선·완성차 업체와 가격인상 재계약
하반기에도 제철업계 강세 이어질 전망

당진 현대제철 전경. 연합뉴스
당진 현대제철 전경.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경제가 점점 살아나면서 철강업계도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올해 1분기에 포스코가 1조5500억을 넘는 실적을 거뒀고 현대제철도 시장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철강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철강재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제철업계의 깜짝 실적이 달성됐다.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액이 4조9274억원, 영업이익 3039억원, 당기순이익 2199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5.6%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6.2%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을 1700억~18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크게 넘어섰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인 730억원을 올해 1분기에만 4배 이상 뛰어넘었다.

또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며 선진국과 내수 중심으로 증가한 철강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도 올해 1분기 1조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

포스코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552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2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16조687억원, 순이익은 1조138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5%, 162% 늘었다.

철강업계는 지난해에 코로나19로 인해 제조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발생한 낮은 수요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전세계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며 전방산업에서 수요가 회복됐다. 여기에 철강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환경보호 정책을 펴며 철강생산의 감산을 진행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철강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현상이 일어나 철강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철강 시황의 개선세에 맞춰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최근 열연과 후판의 국내 유통가격은 조선·자동차 등 주요 수요산업의 업황 개선과 중국의 철강재 감산 기조에 힘입어 100만원대 초반에 형성돼있다. 열연강판은 주로 자동차와 가전 등의 소재로 쓰이는데 전세계 철강 가격의 지표 역할을 하는 중국 열연제품 수출 가격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오른 상황이다.

세계철강협회(WSA)도 올해 세계 철강 수요를 지난해와 비교해 5.8% 증가한 18억7420만톤으로 전망했다.

국내외에서 철강 재고 수준도 계준 국내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101만원으로 2008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가 나타나고 있다.속 낮아지고 있어 하반기에도 철강 가격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을 기

이에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는 열연강판 가격을 올해 톤당 8만원, 2월 10만원, 3월 5만원, 4월 5만원 등으로 잇따라 인상했다. 현대제철도 제품가 인상 행진에 동참해왔다.

또 인상 협의 자체에 대해서는 고지되지 않았으나 현대제철은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강판 판매 목표치를 지난해 약 69만톤에서 13만톤 늘린 82만톤으로 잡았다.

조선업에 쓰이는 후판 가격도 인상 협의를 진행 중이다. 최근 조선업황이 좋아지고 원료인 철광석 가격의 급등으로 후판 가격을 인상 명분도 만들어졌다.

철강업계는 경기회복에 따라 철강 제품 수요는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나 철강재 공급 부족은 단기간 내 개선될 가능성이 작아 당분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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