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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주황불’, 인플레 우려에 금리인상 압박
한국경제 ‘주황불’, 인플레 우려에 금리인상 압박
  • 장석진 기자 (20segi@gmail.com)
  • 승인 202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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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카드 만지작…코로나19 불길 안 잡혀 ‘진퇴양란’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지난 4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금리인상 필요성’ 언급으로 촉발된 금리인상 파도가 국내 경제에도 밀려오고 있다. 주택, 주식 등 자산가치 상승에 이은 소비자물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리인상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진정되지 않는 코로나19 상황에 진퇴양란에 빠졌다.

6일, 하루 쉬고 개장한 한국 주식시장에서 주요 금융지주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KB금융(7.88%), 신한지주(4.46%), 하나금융지주(5.94%), 우리금융지주(4.29%) 등 소위 4대지주가 모두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BNK금융지주(5.76%), DGB금융지주(6.00%), JB금융지주(3.45%) 등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지역 연고 금융지주까지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금융지주 주가 강세는 지주 내 가장 큰 수익원인 은행의 수익 개선 기대, 특히 금리인상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상승으로 보인다. 한국 시장이 하루 쉬는 동안 금리인상 가능성에 급락했던 나스닥이 충격에서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으나, 금리 인상 검토의 해일이 한국으로 넘어올 가능성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소 의도된 것으로 보이는 4일 옐런 장관의 ‘금리 인상 필요성 시사’ 파장이 커지자 실질적인 금리 결정의 담당자인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이 5일 발언과 반대되는 완화적 통화정책 지지 의견을 줄이어 내놨다.

이코노미스트로 세계적인 채권투자회사 핌코(PIMCO)의 글로벌 투자 어드바이저 출신인 리처드 클라리다(Richard Clarida) 연준 부의장은 5일 CNBC 마감시황방송 클로징 벨(Closing Bell)에 출연해, “우리는 우리의 목표까지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고, 현재 처해진 새로운 상황 속에서 전망의 진전이 아닌 실제적인 전진을 보고싶어 한다(We're still a long way from our goals, and in our new framework, we want to see actual progress and not just forecast progress)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은 경제가 펜데믹 상황의 저점에서 거꾸로 치솟아 올라오더라도 적절한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The central bank should keep policy in place even as the economy storms back from its pandemic lows.)며 전날 옐런 장관의 발언 무마에 나섰다.

미셸 보우만(Michell Bowman) 연준 이사도 5일 “지난 3월 연준 정책담당자가 예상한 것보다 미국 경제가 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실업률이 빠르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The U.S. economy may be growing more quickly and unemployment falling faster than the core of Federal Reserve policymakers projected in March, Fed Governor)”고 말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올해 일어난다 해도 상당한 규모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가능성은 여전히 작아보인다는 연준의 시각에 동의한다(while inflation will rise this year, she agrees with the Fed consensus that the risk of an outsized and persistent jump in inflation "still appears small”며 금리 인상 우려를 잠재우려 했다.

우리 정부도 미국 연준의 입장에 맞춰 과도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인하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2% 초과 주장을 일축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논쟁이 한창이다.

KB증권 오재영 이코노미스트는 4일 보고서에서 “4월 소비자물가가 국제유가 상승폭 둔화에도 서비스물가가 상승을 주도하며 전년 대비 2.3%로 확대돼 KB증권의 예상 2.1%를 상회했다”면서도, “2분기 물가는 2%를 상회해도 하반기 물가가 둔화돼 연간 물가는 1.7%를 유지해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전세가 인상, 농수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실제 수치상 물가보다 체감 물가는 더 높다”며, “코로나가 진정되고 보복소비가 일어나 수요 측이 견인하는 물가 압력까지 더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로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은 커녕 오히려 재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무섭다고 선뜻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수 없는 형편이다.

한 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1분기 높은 수익을 올린 것은 증권시장 호황에 따른 자회사들의 선전도 있지만 기본적으론 지난 4분기에 이어 가계와 기업이 모두 대출을 늘린 것에 기인한다”며, “정책적 이유로 대출 회수에 대한 연장을 시행하는 마당에 금리 인상이 더해지면 경제가 버틸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속도가 빨라지면 경제 회복여부와 상관없이 금리인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도 없다. 비근한 예로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브라질이 5월 통화정책회의(COPOM에서 75bp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미 브라질은 지난 3월 회의에서도 75bp인상을 한 바 있어 이미 연초 이후 150bp 인상이다.

하나금융투자 박승진 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통해 “브라질 중앙은행은 금번 정책금리 인상 조치를 경기회복 사이클에서의 부분적 정상화라고 설명했으나 인플레이션 전망의 변화에 따라 정책 조정이 가능하다는 언급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 변화 속도가 조절될 수 있다는 가능성 역시 함께 열어뒀다”고 말했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통해 “시장은 올 4분기에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이 빠르면 6월 FOMC (늦어도 8월 잭슨홀 미팅)에서 이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로 인해 6월 FOMC (6월 15~16일, 현지시간)에 가까워질수록 테이퍼링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지시각 5일 CNBC에 출연해 "아직은 테이퍼링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리처드 클라리다(Richard Clarida) 연준 부의장(출처=CNBC 홈페이지 캡처)
현지시각 5일 CNBC에 출연해 "아직은 테이퍼링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리처드 클라리다(Richard Clarida) 연준 부의장(출처=CNBC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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