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3.4조에 이베이코리아 인수

증권가 "기대반 우려반 상존"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약 3조4000억 원에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인수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마트는 미국 이베이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 원에 인수하기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네이버에 이어 2위로 올라서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인수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의 입장을 나타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이베이코리아의 전사 영업이익은 85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있다"며 "이마트가 최근 가양점 매각 등을 통해 약 9000억 원 수준을 조달한 점을 감안해도 2조5000억 원 내외의 순차입금 증가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연간 이자비용이 약 600억 원 내외로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또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확대될 투자지출 규모와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상각비 발생 가능성 등을 감안한다면 이마트의 전사 실적 추정치는 하향 조정될 리스크가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마트가 이번 인수를 통해 장기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지만 규모 확대 효과 외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거래액 성장률 개선을 통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의 방향성을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ROE와 ROIC 등 투자지표가 훼손되고, 단기 이베이코리아 시장점유율 회복을 위한 마케팅비 확대, 중장기 신규 배송 인프라 투자 확대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주가는 박스권을 예상한다"며 "장단기 실적 불확실성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고, 쓱닷컴과 이베이코리아 합병 등으로 상장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이베이코리아 본사 모습.(제공=연합뉴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이베이코리아 본사 모습.(제공=연합뉴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