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TV송출료 논란 여전…"조정 절실"
홈쇼핑 TV송출료 논란 여전…"조정 절실"
  • 신용수 기자 (press@straightnews.co.kr)
  • 승인 202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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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 업체, 매출액 절반이 유료방송사 송출수수료로
"방송사업 매출, 전년대비 감소에도 수수료는 오히려 늘어"
홈쇼핑사·방송사업자간 갈등↑…납품사 수수료 부담 가능성
허민호 대표가 새롭게 출범하는 CJ온스타일의 라이브커머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CJ온스타일 제공
허민호 대표가 새롭게 출범하는 CJ온스타일의 라이브커머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CJ온스타일 제공

홈쇼핑 업계가 방송사업에서 거둔 매출액의 절반 이상이 송출 수수료로 지불할 정도로 수수료 부담이 커져나가고 있다. 홈쇼핑 업계는 높아지는 TV송출료 부담으로 납품업체의 판매 수수료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며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29일 ‘2020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을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홈쇼핑 방송채널사업자(PP, 홈쇼핑 7개사와 T커머스 5개사)가 지난해에 유료방송사들에게 지불하는 송출 수수료 비중은 53.1%를 차지했다. 홈쇼핑사가 지난해에 방송사업을 통해 거둔 매출은 총 4조 6103억인데 그중에서 절반 이상인 2조 234억원을 방송수수료로 지불했다.

이는 2011년에 냈던 방송수수료 비율 25.0%에서 두 배이상 높아진 것이다.

수수료 고공 상승의 이유는 인터넷TV인 IPTV의 높은 성장률이 크다. 방통위의 공표집에 따르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는 10년간 연평균 3.3%씩 송출 수수료를 인상해왔다. 그러나 IPTV는 6년간 연평균 31.4%씩 송출 수수료를 올려왔다.

IPTV의 송출 수수료 인상에 TV홈쇼핑 업체들도 덩달아 높은 수수료를 부담하게 된 것이다.

올해에도 IPTV를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송출수수료 인상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채널번호를 할당 받기 위해 홈쇼핑 업계가 높디높은 송출 수수료를 부담하는 상황이다.

홈쇼핑 업계는 지난해에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시장에 대한 수요가 줄어 반사이익을 얻었다. 그러나 올해 중순부터는 오프라인 유통시장이 다시 살아나면서 홈쇼핑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일반 채널의 시청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고 유통업계들이 디지털 전환에 본격화하면서 TV홈쇼핑 업계는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홈쇼핑 업계는 사업구조를 TV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며 방송 의존도를 낮추고 있지만 50대 이상 시청자들이 여전히 모바일이 아닌 TV홈쇼핑을 선택하는 상황에서 방송 의존도를 마냥 낮출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한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이 원래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했지만 최근에는 TV사업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면서 “모바일 등 온라인 비즈니스에서는 워낙 저가 경쟁이 심하다보니 매출을 내기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TV홈쇼핑 시장이 코로나19로 반짝 특수를 누리긴 했지만 시장 성장에 비해 높은 TV송출료로 갈수록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홈쇼핑 업계는 IPTV의 성장세에 방송 송출수수료 인상률이 너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은 너무나 부담된다는 입장이다.

또다른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판매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공영홈쇼핑을 제외하고서는 대부분이 협력업체의 몫으로 이익이 돌아간다”며 “홈쇼핑 협력사의 약 70%가 중소기업인 상황에서 송출 수수료가 높아지면 협력사에 대한 수수료 인상이나 제품의 가격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홈쇼핑업계가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판매 수수료율을 올릴 경우, ‘갑질’ 논란에 휩싸일수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정부에서도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홈쇼핑 업계에 판매 수수료 인하를 계속 요구하는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1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서 유료방송업계 갈등 해소와 상생 협력을 위해 개최한 '유료방송업계 상생협의체'. 과기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1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서 유료방송업계 갈등 해소와 상생 협력을 위해 개최한 '유료방송업계 상생협의체'. 과기부 제공

홈쇼핑 업계와 유료방송사업자 간 송출 수수료 논란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정부도 나섰다. 단순히 홈쇼핑 업계와 유료방송사업자라는 대기업간 분쟁에서 나아가 중소기업의 피해까지 우려되면서 사업자간 협상을 촉구했으나 아직 진전은 없다.

이러한 가운데 송출 수수료 총액에 대한 상한선을 설정하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 5월 개최된 '유료방송 생태계 내 합리적 거래 환경 조성 방안' 세미나에서 김정현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홈쇼핑 사업자가 유료방송사업자에 매년 지급하는 송출 수수료 총액에 상한선을 두자는 의견을 냈다.

유료방송사업자의 순이익 절반을 송출 수수료 총액으로 설정하자는 이야기다. 홈쇼핑 업계는 이러한 의견에 대해 대체로 환영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유료방송사업자들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유료방송사업자들은 송출 수수료가 시장 변화에 따라 상승했다고 보고 민간 사업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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