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비상장주식, 타다 인수 호재에 ‘함박웃음’

카카오뱅크, 한달여 만에 고점대비 40% 급락

5일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뱅크가 가입자 급증에 힘입어 4분기 예정된 가계대출 가능액이 빠르게 소진되고 ‘타다’인수까지 발표하자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장외주식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반면 그룹이 골목상권 침해 이슈로 뭇매를 맞으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상장일 종가를 하회하며 끝 모를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8일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 비상장’에 따르면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장외가가 전일(10만4900원) 대비 2.57% 오른 10만7600원으로 거래되며 강세를 나타냈다. 당일 비바리퍼블리카가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 지분 60%를 인수해 ‘토스’의 핀테크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5일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뱅크가 4영업일 만에 분기 가계대출 가능액 5000억 원의 절반 가까이를 소진하며 ‘개업효과’를 누리자 토스뱅크에 대한 기대가 전체 사업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서비스 순차 개시라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서비스를 개별 오픈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당초 분기 목표로 잡았던 가계대출 잔액 절반 정도가 소진된 상태”라며, “130만명 대까지 늘었던 대기 고객이 100만명 대로 내려온 상황”이라고 밝혔다.

토스가 은행업 성공 진출, 모빌리티 기업 인수 등 연이은 호재를 내놓으며 주가를 높이는 상황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카카오뱅크는 연일 끝모를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3000선이 무너지며 7일 종가 2956.30에서 멈춘 상황이지만 은행주들은 금리인상, 연말 배당 기대 등에 힘입어 횡보세를 기록하며 주가 방어에 성공했지만 카카오뱅크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코스피 종가 3207.02를 기록한 9월 1일부터 10월 7일 장마감시까지 KB금융 +3.7%(5만3100원→5만5100원), 신한지주 -0.38%(3만9250원→3만9100원), 하나금융지주 -1.1%(4만5100원→4만4600원), 우리금융지주 +2.7%(1만1300원→1만1600원) 등 주요 금융지주가 모두 보합을 기록하는 동안 카카오뱅크는 -35.8%(8만8800원→5만7000원)로 급락세를 시현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그룹의 이슈와 카카오뱅크 사업 사이에 구체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며 하루하루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며, “카카오뱅크는 연말까지 중저신용 고객에 대한 대출 강화에 나서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8월 6일 상장일 시초가 5만3700원을 기록한 이래 8월 18일 장중 9만4400원을 기록하는 등 거침없는 상승을 이어갔으나 10월 7일 종가 5만7000원으로 고점 대비 약 40%가 급락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여전히 시총 27조로 코스피 순위 13위를 기록하며 23조 수준으로 시총 17위의 KB금융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태”라며, “기관 보유 물량이 매도로 풀리며 정상가치를 찾아가는 가운데 경쟁자인 토스뱅크가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하자 투심이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제공=비바리퍼블리카)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제공=비바리퍼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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