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큰 장 섰다”…타사 대비 WM 및 VVIP영업 경쟁력 매력

시중은행, 대출 대환 및 고액자산가 컨설팅 노하우 ‘군침’

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 사업부문 매각협상이 결렬되면서 타사 대비 개인 자산관리(WM) 분야에 강점이 있었던 PB인력들에 대한 물 및 영입경쟁이 치열하게 일어나는 상황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5일 씨티은행이 그간 진행해온 국내 소비자금융 사업부문 매각 협상 결렬을 공식화하면서 내부 직원들의 동요와 일며 경쟁 시중은행들이 이들 인력들을 스카우트전에 돌입한 것으로 관측된다.

씨티은행 측은 소비자금융 부문 사업의 신규 서비스를 중단할 뿐, 기존에 해오던 서비스는 고객 불편이 없도록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HSBC 등 앞서 철수한 외사의 사례를 보더라도 현재까지 서비스가 이어지고 있어 200만 기존 고객 서비스 최소화에는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우선 협상 희망인 사업부 통 매각, 사업부를 쪼개 파는 부분 매각 등 여러 안이 모두 물거품이 되자 노조는 보다 성의있는 사측의 노력을 촉구하고 있지만, 한국 포함 13개국에서 소비자금융 철수 결정을 내린 본사의 방침과 인수자가 나오지 않는 현실에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타사 대비 WM 부문 비중이 높고 VVIP 응대 노하우를 갖춘 PB인력이 많은 씨티은행 PB들이 경쟁사들의 스카우트 타겟이 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 네트워크와 고객 자산을 탐내는 눈빛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씨티는 빡빡한 본사 리스크관리 정책 때문에 대출 한도나 등급관리 등에 있어 여타 은행들 대비 경쟁력이 부족하다”며, “그런 관계로 고소득 전문직 중심의 VVIP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고 요즘 업권의 관심사인 승계, 가업관리 등에도 노하우를 갖춘 PB들이 주 타겟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디지털전환(DT) 흐름속에 오프라인 지점과 인력 축소를 진행중인 기존 은행들이 섣불리 이들을 흡수하기도 만만치 않다는 의견이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이미 시중은행들이 PB센터에 우수 인력을 많이 확보하고 있고, 인력 자체가 아니라 그들이 가진 네트워크와 자산에 관심이 있는 것”이라며, “VIP고객들은 자산을 한 곳에 맡기지 않고 여러 곳에 분산 예치하는 만큼 씨티 쪽에 남아있는 고객 자산을 누가 흡수해갈지 경쟁이 더 치열하다”고 귀띔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은행별로 상황이 다를 수 있다”며, “작년 한해 동학개미운동 등 투자상품에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은행들이 사모펀드 사태 등을 거치며 자산관리 부문이 일부 약화된 경우도 있어, 이번 기회에 인력과 자산 모두를 흡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곳도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 뿐 아니라 증권사에서 이들 인력에 관심을 보이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한 증권사 WM센터장은 “아무래도 은행권 고객 흡수 가능성이 있다 보니 결이 다른 판매채널에 있었던 PB 보유 고객이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며, “증권사들이 앞다퉈 VVIP마케팅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인력 강화와 고객 자산 확보에 나서는 분위기가 감지돼 씨티 핵심PB들은 이미 입도선매 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지난 상반기 기준 직원 수 3468명 중 소비자금융 부문 직원이 2400명에 이르는 등 기업금융 대비 소비자금융 인력 비중이 절대적이다. 올들어 소폭 줄어들긴 했으나 자산이 약 20조원에 이르고 특히 관리 효율성이 높은 VVIP고객이 많아 이들을 유치할 시 규모의 경제를 통한 조달금리 저하, 상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퇴직연금 유치 및 이전까지 활용도가 높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금융 부문 철수를 선언한 씨티은행 스타PB들이 스카웃의 표적이 되고 있다.(제공=연합뉴스)
소비자금융 부문 철수를 선언한 씨티은행 스타PB들이 스카웃의 표적이 되고 있다.(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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