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예상 넘어선 1월 고용…연준 긴축 정당화
“강한 고용+물가상승=금리인상”

미국 비농업부문 전체 취업자수 추이(왼쪽)와 신규 고용 추이(출처=하나금융투자)
미국 비농업부문 전체 취업자수 추이(왼쪽)와 신규 고용 추이(출처=하나금융투자)

미국 1월 고용 시장이 예상을 뛰어넘는 강세를 보이며 연준의 긴축 행보를 정당화 할 근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이 회사 전규연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1월 고용 서프라이즈, 연준의 긴축을 정당화’라는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고용 확대와 물가 상승으로 미 연준의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연구원에 따르면, 오미크론의 확산세에도 미국 1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전월 대비 46만7000명 증가해 당초 예상치 12만5000 명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여기에 기 발표된 작년 11월과 12일 고용 수치도 기존 발표치인 24만9000 명, 19만9000 명에서 각각 64만7000 명, 51만 명으로 수정돼 신규 고용이 추가로 70만9000 명 늘기도 했다. 미 노동통계국(BLS)의 계절모델 조정에 따른 벤치마크 수정 결과라는 설명이다.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늘어나는 가운데, 산업별로 여가, 전문직, 소매업, 운송 부문 고용 회복이 두드러졌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는 레스토랑과 숙박 등에서 신규 고용이 늘어나며 여가 부문 고용이 15만1000 명 늘고, 공급망 차질 현황을 알 수 있는 운송부문도 트럭 기사 등을 중심으로 5만4000명 가량 증가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도 전월 대비 0.7%, 전년 대비 5.7%로 가파르게 상승했고, 기업들의 구인 수요가 전 산업에 걸쳐 높아 노동 공급이 고용의 회복 속도를 좌우한다는 분석이다.

전 연구원은 “오미크론이 경기 모멘텀 약화를 유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이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고 노동시장의 임금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화된다면 연준은 당분간 공격 적인 긴축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91%까지 올랐으며, 3월 50bp 인상에 대한 베팅도 늘어나는 추세다. 선물시장은 3월 금리인상 폭을 약 35bp 수준으로 가격에 반영했다.

다만 지난 1월 FOMC 이후 시장 충격에 따라 최근 연준위원들이 3월 50bp 인상에 대해 비교적 부정적인 견해를 표출하고 있는 만큼 3월 FOMC에서는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 연구원은 “경기와 고용이 양호하고 임금 상승과 국제유가 급등이 동반되면서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인플레이션을 컨트롤하기 위해 연준은 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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