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보단 물가잡기 우선
꺼낼 수 있는 매파 카드 줄대기

미 연준 제롬파월 의장(제공=연합뉴스)
미 연준 제롬파월 의장(제공=연합뉴스)

미 현지시간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당초 시장 예상범위인 25bp 인상을 결정했으나 향후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해 매파적인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험난한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는 9명의 FOMC 위원 중 0.5%p 인상을 주장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 1명을 제외한 8명이 기준금리 0.25%p 인상에 동의했지만, 연준은 향후 방향성의 지표인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올해 말 금리수준을 1.9%로 예상해 남은 6번의 회의에서 25bp씩 쉼없이 올릴 것을 예고했다.

특히 내년 금리 수준을 2.8%로 제시하고 5월부터는 양적긴축 시작 가능성까지 내비춰 꺼낼 수 있는 매파 카드를 모두 썼다.

이와 같은 강력 메시지는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에 기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선제대응 성격이 짙다.

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 예측치를 2.6%에서 4.3%로 대폭 상향 조정했는데, 연준의 물가상승률 예측치가 3%를 넘긴 것은 2007년 이후 15년 만이다.

메리츠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연준자산 축소시기만 6월에서 5월로 당겨졌을 뿐 각오한 수준이고 오히려 장기목표는 하향됐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예상과 다른 점은 점도표에서 올해와 내년에 선물과 OIS커브에 반영된 가격기대치(올해 7번) 만큼 인상전망을 상향하고, 장기연방금리(longer-run) 목표는 2.40%로 10bp 하향한 점”이라며, “파월의장이 점도표상 경로대비 자신의 생각을 밝힌 단계가 아니라고 언급했고, 연준자산축소는 금리인상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점에서 연준점도표보다 금리정상화 경로는 다소 낮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는 단기는 상승, 장기는 중립, 달러는 약세를 기록해 3월 의사록에서 연준자산 축소 계획이 공개될 것인데 파월의장 발언대로 ‘이전과 같은 방식’이면 부담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7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통해 "이번 연방준비제도 결정이 당초 예상에 부합한 수준이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협상 기대 등도 반영됨에 따라 간밤 국제금융시장은 주가 상승, 금리 상승, 달러화 약세 등을 시현하며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며 "국내 금융시장이 받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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