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앱결제 의무화 정책의 핵심인 외부결제 링크 애플리케이션(앱) 퇴출이 6월부터 진행된다. 연합뉴스
구글 인앱결제 의무화 정책의 핵심인 외부결제 링크 애플리케이션(앱) 퇴출이 6월부터 진행된다. 연합뉴스

구글 인앱결제 의무화 정책의 핵심인 외부결제 링크 애플리케이션(앱) 퇴출이 6월부터 진행된다.

구글은 지난달부터 구글플레이에서 외부 결제용 아웃링크를 넣은 앱의 업데이트를 금지했고 다음달 1일부터 이를 따르지 않는 앱을 구글플레이에서 삭제할 방침이다.

강제적인 이번 조치에 따라 구글의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최대 30%의 수수료를 '통행세'처럼 내야 한다.

국내 주요 웹툰과 웹소설, 음원, OTT(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들은 수수료 부담을 고려해 안드로이드 앱 내 이용가격을 줄인상했다. 이는 소비자 부담 증가와 창작자들의 피해로 이어지게 된다.

31일 IT업계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앱 내 웹툰과 웹소설, OTT 등 디지털 콘텐츠 이용 가격이 일제히 15∼20%씩 인상됐다.

네이버웹툰은 30일부터 안드로이드 앱에서 판매하는 '쿠키'(네이버 웹툰·웹소설 결제 수단) 개당 가격을 100원에서 120원으로 20% 올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다음달 1일부터 결제 수단인 '캐시' 가격을 1000캐시당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하겠다고 공지했다.

리디도 30일부터 안드로이드 앱에서 '캐시'를 충전할 경우 1000캐시당 가격을 1200원으로 올렸다.

웨이브, 티빙 등 OTT도 이미 안드로이드 앱에서 결제하는 구독 요금제 가격을 인상했다.

티빙은 3월 31일부터 월간 이용권 가격을 베이직 7900원에서 9000원으로 인상했다.

웨이브는 4월 1일부터 베이직 7900원에서 9000원, 스탠다드 1만 900원에서 1만 2500원, 프리미엄 1만 3900원에서 1만 6000원으로 올렸다.

구글이 인앱결제 시 업체들에 연간 매출 100만 달러(약 12억 원)까지는 15%, 매출 100만 달러 초과분에는 30%의 수수료율을 매기기로 하면서 가격을 올렸다는 설명이다.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들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구글이 음원 앱에 매기는 인앱결제 수수료는 15% 안팎으로 전해졌다.

구글의 인앱결제 도입으로 가격이 인상되더라도 앱 대신 구글과 무관한 PC 버전에서 결제한다면 이전 가격을 적용받을 수 있다. 같은 서비스를 두고서도 결제처에 따라 가격이 이원화되는 셈이다.

다른 음원 사이트들도 이미 가격을 올렸거나 이를 염두에 두고 상황을 주시하는 상황이다.

플로는 '무제한 듣기' 상품의 경우 '플로 결제'(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저장된 결제 수단이 아닌 이용자가 선택한 것으로 하는 결제)는 7900원을 받지만, 구글 플레이에서는 9000원을 받고 있다.

플랫폼과 소비자, 창작자가 구글 수수료 인상의 짐을 나눠서 져야 하는 상황에서 플랫폼 업체들이 15∼20%씩 가격을 올리면서 상당 비용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안드로이드 앱으로 웹툰과 OTT 드라마를 보고 노래를 듣던 이용자는 디지털 콘텐츠 이용료 인상에 직면하게됐다. 이를 부담을 느낀 소비자가 추후 결제를 꺼릴 경우 플랫폼 매출과 창작자 수입 감소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 업계는 고육지책으로 안드로이드 앱 대신 PC와 모바일 웹을 통해 결제하도록 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번에 안드로이드 앱 내 이용가격을 인상한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들이 PC와 모바일 웹에서는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이벤트 등을 통해 앱 외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티빙은 지난 18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PC와 모바일 웹에서 구매할 경우 최대 40% 할인되는 '베이직 연간이용권'을 내놨다.

네이버웹툰은 다음달 26일까지 모든 플랫폼에서 쿠키를 충전하면 총 100만명을 추첨해 쿠키 10개를 추가 지급하는 '10억원의 쿠키 부메랑'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앱 이용자가 PC·모바일 웹 결제와 자동충전을 경험하게 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방통위는 구글의 외부결제 아웃링크 금지 방침에 위법 소지가 있다고 보고 실태점검을 진행 중이며 위법 사실을 확인할 경우 사실조사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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