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시기를 지나 엔데믹(풍토병화) 시기가 도래했다. 기업들이 리 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가운데 업종별 대응 전략에 나서고 있다. 본지는 창간 10주년을 맞아 업종별 리오프닝 전략을 살펴보고 타 기업들도 활용할 만한 방안을 소개한다. - 편집자주

/사진=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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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유행 사태가 점차 마무리돼 가면서 그동안 생존의 위기에 몰렸던 항공업계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외국여행이 가능해지면서 화물은 물론 여객 수요도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항공여객은 381만명을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국내외 여행수요가 급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8% 늘어난 수치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33% 급증했다. 

이 가운데 국제선 여객은 65만명으로 해외여행 수요 증가가 뚜렷했다. 국내선 여객도 제주도와 내륙 주요 노선 모두 증가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3월 글로벌 항공여객실적은 유상여객킬로미터(RPK, 유상탑승객x운송거리) 기준 전년 대비 76.0%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도 항공업계 부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애초 이달로 종료될 예정이었던 항공업계 고용유지지원금을 3개월 더 연장했다. 수요 감소로 휴직 중인 항공업계 종사자에 월 평균 임금의 70%를 수당으로 주는 것이다. 

대한항공 A330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A330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목욕'하고 장거리 준비 

항공사도 발 빠르게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해외 여행수요 회복에 맞춰 다음 달부터 장거리 주요 관광노선인 ▲인천~라스베이거스 ▲인천~밀라노 ▲인천~비엔나 운항을 차례대로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인천국제공항 내 자사 정비 격납고에서 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보잉 747-8i 여객기를 세척했다. 동체와 날개 등 외부뿐만 아니라 엔진 내부 청소까지 진행해 연료 효율을 개선했다. 

대한항공은 "정부의 국제선 노선 증편 계획에 맞춰 수요 회복에 부족함이 없도록 항공 좌석을 원활하게 공급할 것"이라며 "동시에 코로나19 이후 운항이 중단됐던 노선도 차츰 정상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전운항 태세를 재점검하고 공항 및 기내 서비스도 차츰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이 화물기로 개조했던 항공기를 다시 여객기로 바꾸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직원이 화물기로 개조했던 항공기를 다시 여객기로 바꾸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화물기 다시 여객기로 개조

아시아나항공은 정부의 자가격리 해제와 국제선 정상화 계획에 발맞춰 미주·호주·아시아 등 다양한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장거리 노선은 인천~로스엔젤레스 운항을 지난달에만 주 4회를 증편했다. 기존 주 2회 운항하던 인천~시드니 노선은 주 3회(수·금·일)로 늘렸으며, 다음 달부터는 주 4회로 증편할 계획이다. 

아시아에서는 ▲인천~오사카 ▲인천~하노이 ▲인천~프놈펜 ▲인천~호치민 ▲인천~마닐라 등 주요 노선을 증편했으며, 지난 4월 인도 델리 정기편을 33개월 만에 재운항하기 시작했다. 유럽 노선은 지난달부터 차례대로 확대하고 있다. 이미 ▲인천~프랑크푸르트 ▲인천~런던 ▲인천~파리 ▲인천~로마 노선이 살아났다. 다음 달에는 ▲인천~바르셀로나 ▲인천~이스탄불 노선 운항이 재개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특히 좌석이 500석에 육박하는 대형 항공기 A380을 인천~방콕, 인천~LA 노선에 투입한다. 해당 노선은 코로나19 입국 규제 해제 이후 급격히 이용객이 늘어 좌석이 모자란 상태였다. A380이 노선에 투입되면서 이들 구간 좌석난도 다소 풀릴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여객 수요가 없을 때 화물기로 개조한 A350도 다시 여객기로 개조했다. 화물용 팔레트를 제거하고, 대신 일반석 283석을 설치했다. 안전검사도 마쳤으며, 이달부터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배치되고 있다. 

/사진=제주항공
/사진=제주항공

LCC도 리오프닝 준비

저비용항공사(LCC)도 국외 노선을 점차 늘리고 있다. LCC 대표주자인 제주항공은 인천~다낭 노선을 이달 30일부터 주 7회 일정으로 재운항한다. 인천~나트랑 노선과 인천~호찌민 노선도 각각 이달 29일, 다음 달 20일부터 운항을 재개한다. 

진에어는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국제선 공급을 확대한다. 다음 달 22일부터 인천~푸켓 노선에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보잉 B737-8을 투입해 매일 운항하며, 인천~칼리보 노선도 다음 달 22일부터 주 7회 운항한다. 

또한, 진에어는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괌, 일본 등의 노선을 이달 말부터 차례대로 증편할 예정이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4개 노선(다낭·방콕·클락·세부)의 운항도 다시 시작한다. 

올해 3월 기업회생절차를 마친 이스타항공도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직원의 60% 복귀해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보유 항공기를 3대에서 1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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