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7월 12일 일본 출장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1
지난 2019년 7월 12일 일본 출장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4일 '한·일 재계회의' 참석차 방한한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을 만나 한·일 기업 교류 활성화와 공급망 안정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5일 히가시와라 토시아키 게이단렌 부회장 겸 히타치그룹 회장과도 면담했다. 히가시와라 부회장과는 양사 간 반도체 분야 협력 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일본 명문 게이오기주쿠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딴 지일파(知日派)이기도 한 이 부회장은 이전부터 일본 협력사와의 관계 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일본이 소재·부품 수출을 규제하던 2019년 7월 직접 일본을 찾아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그해 9월에는 일본 재계 초청으로 도쿄에서 열린 럭비월드컵 개막식에도 참석해 일본 정부, 주요 기업 관계자와 친분을 다졌다.  

이 부회장은 일본 통신업계에도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2019년 7월 한국을 찾은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도 만나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차세대 통신과 사물인터넷 등에 대해 전략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손 회장은 2013년과 2014년 한국을 찾았을 때도 이 부회장을 만나 현안을 협의했다. 삼성전자가 NTT도코모, KDDI 등 일본 1, 2위 통신사업자에게 5G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게 된 것도 이 부회장의 일본 내 인맥이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다. 

재계 한편에서는 이번 이 부회장과 도쿠라 회장의 만남에 대해 "민간 차원의 새로운 한일 협력 관계 구축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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