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정원철 상무, 구자흠 부사장, 강상범 상무가 삼성전자 경기 화성캠퍼스 3나노 양산라인에서 3나노 웨이퍼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왼쪽부터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정원철 상무, 구자흠 부사장, 강상범 상무가 삼성전자 경기 화성캠퍼스 3나노 양산라인에서 3나노 웨이퍼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달 30일 3나노(nm·나노미터) 공정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초도 양산을 시작했다. 세계 최초로 첨단 기술인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공정을 적용했다.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를 따라잡을 중요한 기회를 잡은 것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3.6%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16.3%)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3나노 공정의 안정적인 생산에 성공하면 애플, 인텔, AMD 같은 잠재 고객을 끌어들여 TSMC와의 격차를 많이 좁힐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언론도 삼성전자의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대만 연합신문은 지난 2일 "TSMC가 2023년까지 3나노 공정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이 3나노 공정으로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대만 언론 대부분은 "삼성전자가 3나노 공정 양산에 앞섰지만, 안정적으로 공급하지 못한다면 시장을 선점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4나노와 5나노 공정에서도 삼성전자는 수율(적격 제품 비율)이 TSMC보다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은 삼성전자 5나노 공정을 이용해 생산하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발열 문제로 파운드리 업체를 TSMC로 바꿨었다. 4나노 공정 수율도 삼성전자가 TSMC에 뒤진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3나노 세계 최초 양산을 선언했지만, 시장에서는 수율 등에 대해 여전히 완전히 신뢰하지 않고 있다"며 "삼성이 단기간에 얼마나 수율을 올리는지가 3나노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