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수행 중인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 위치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수행 중인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고도화 프로젝트' 위치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의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화물운송 전문매체 프로젝트카고저널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건설에 필요한 950t급 메인 정제기(main fractionator column) 운송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950t은 일반적인 중량물 무게에서 벗어난 매우 큰 규모로 운송에 어려움이 따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말레이시아 콴탄항에서 인도네시아 발릭파판으로 안정적인 운송을 하기 위해 아시아 태평양(APAC) 지역의 운송기업 DSV에 도움을 요청했다. DSV의 도움으로 900t급 크레인 두 대를 탑재한 선박을 찾았고, 현대엔지니어링의 메인 정제기는 콴탄항에서 선박에 탑재된 지 6일 만에 목적지인 발릭파판에 하역됐다.

사실 이번 운송에는 무게 외에도 걸림돌이 있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개월 이내에 메인 정제기를 운송해야 했는데, 이 시기는 전 세계 무슬림들이 기념하는 하리 라야 아이들피트리(Hari Raya Aidilfitri) 연휴 기간과 일치했다. 이 기간 동안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많은 정부 기관이 문을 닫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제약이 있었다. 이에 따라 DSV팀은 선박을 찾아 필요한 허가를 취득하고, 선적 매뉴얼과 명세서 등을 준비하는 것을 3주 만에 빠르게 완료해 기간 안에 운송을 마칠 수 있도록 도왔고, 이를 통해 현대엔지니어링은 무사히 운송에 성공할 수 있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수행하고 있는 '발릭파판 정유공장 고도화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의 정유개발 마스터플랜(RDMP)의 일환으로, 자카르타 북동쪽으로 약 1000km 떨어진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주(州)에 있는 정유공장을 현대화하는 사업이다.

원유 정제 능력을 하루 26만배럴에서 36만배럴로 확대하고 설비를 추가해, 강화되는 환경 규제인 유로5(EURO V) 기준을 만족하는 친환경 연료를 생산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국영정유공사인 페르타미나는 오는 2026년까지 인도네시아 전역의 5개의 기존 정유소를 활성화해 정유소의 역량과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RDMP을 수립하고 정유설비 신설 및 현대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9년 페르타미나로부터 총 40억 달러(4조7480억원) 규모의 해당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어 2020년 2월과 9월에는 발릭파판 정유공장의 황회수설비(SRU)·수소생산설비(HMU) 설치 공사(4273억원)와 수소첨가분해시설 증설 공사(2017억원)까지 추가 수주도 따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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