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 조선산업 진출은 물론 방위산업 역량을 키우고, 새로운 먹거리인 친환경 에너지 사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14년 전 인수를 시도하다 노동조합의 반대, 과도한 몸값,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뜻을 굽혀야 했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마침내 대어를 낚아 올리며 한국 방산 역사를 새롭게 쓰게 됐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에 베팅한 금액은 2조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임팩트파트너스·한화에너지(자회사 3곳) 등 6개 계열사가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한다. 한화그룹은 26일 이 같은 내용의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대우조선과 체결했다. KDB산업은행과는 앞으로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기본합의서에도 서명했다.
오는 11일 한화디펜스와 합병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우조선 인수로 기존 우주·지상 방산에서 해양을 아우르는 초대형 방산기업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한화그룹은 중동·유럽·아시아에서의 고객 네트워크를 공유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무기체계와 대우조선의 주력 방산제품인 3000t급 잠수함·전투함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양첨단시스템을 개발하는 한화시스템이 대우조선의 함정 양산 능력을 이용해 자율운항 상선 개발에 나설 수도 있다. 한화디펜스는 잠수함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을 친환경 선박에 적용할 수 있다.
한화그룹은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에서도 대우조선과 시너지 극대화를 노린다. 한화는 이미 LNG를 미국에서 수입해 통영에코파워가 발전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 여기에 대우조선의 LNG해상 생산 기술과 운반, 연안 재기화 설비(FSRU)를 더할 수 있으며 태양광·풍력 발전, 수소혼소 발전, 암모니아 등의 사업과 연결해 친환경 에너지 가치 사슬도 구축할 수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노후선박 교체와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어 조선업이 '빅 사이클' 초입에 돌입하고 있다"며 "부실을 해결한 대우조선은 3년 반에서 4년에 이르는 일감인 288억달러(약 41조원) 규모 수주 잔량을 보유 중으로, 여기에 새로운 사업이 추가되면 조기에 회생이 가능할 것"이라고 인수 이유를 설명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관련기사
- [단독]현대글로비스, 유럽 육상물류 플랫폼 '프릴로' 출시
- 삼성물산, '10년 골칫덩이' 풀었다…튀르키예 가지안텝병원 정상화
- [gif]경영진과 말레이 방문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왜?
- 'IS동서 투자' 배터리 재활용 업체, GM과 전략적 협력
- 손정의, 3년 만에 한국 찾는다…삼성과 ARM 협력 논의
- 규제 완화되자 분양 늘리는 건설사…전망은 "글쎄"
- '삼성물산 참여' 호주 시드니 고속도로 집단소송 '위기'
- 삼성전자, 인도서 신용카드 출시…스마트폰·가전 판매 늘린다
- 삼성SDI, 美 미시간 배터리 팩 공장 증설 '추진'
- [gif]포스코, 캐나다 퀘벡 리튬광산 방문…2차전지 사업 키운다
- [+영상]포드·SK온 미국 테네시주 '블루오벌시티' 건설 현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