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회사, 조각투자 플랫폼 운영에 NFT컬렉션 구축
게임사, ‘블록체인 게임, NFT거래 플랫폼, 금융’ 시너지

국내 최초로 온라인 미술품 거래를 시작한 서울옥션(출처=서울옥션 회사소개)
국내 최초로 온라인 미술품 거래를 시작한 서울옥션(출처=서울옥션 회사소개)

‘크립토키티’의 등장과 함께 선풍적인 관심을 모았던 대체불가토큰(NFT) 거래액이 최고치 대비 97% 급감하자 이 테마를 중심으로 움직이던 관련 주식들도 요동치고 있다. 다만 여전히 NFT의 미래를 확신하고 사업을 강화하는 기업들이 있어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시간 28일 가상자산 분석 데이터 플랫폼 ‘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에 따르면 이달 NFT거래 규모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올해 1월 170억 달러(약 24조4800억원)대비 약 97% 급감한 4억6600만 달러(약 671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그 이유에 대해 블룸버그 등 외신은 미 중앙은행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이 얼어붙어 위험자산인 NFT 거래 리스크가 부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통상 ‘대체 불가능 토큰’으로 칭하는 NFT(Non-Fungible Token)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디지털자산의 소유주가 누군지 증명해주는 가상의 징표(Token)다. 토큰 안에 특정 이미지 등 디지털 파일을 가리키는 주소를 담아 그 고유의 원본성(Originality)과 소유권(Ownership)을 나타내준다.

원래의 그림을 태워 없앤 퍼포먼스로 유명한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나 진달래 그림을 장작불에 태운 국내 작가 ‘김정수’ 등이 그 원본성을 담은 NFT만으로도 소유권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건 NFT가 거래내역을 블록체인에 영구적으로 남겨 그 고유성을 보장받아 일종의 진품증명서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NFT는 오픈씨(OpenSea) 등의 거래플랫폼부터 최근엔 주요 가상자산거래소까지 판매가 가능해지며 붐이 일었고, 국내 대표 미술품 거래회사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등에서도 관련 사업에 참여하면서 주가도 천정 부지로 치솟았다. 원래부터 가상자산에 관심이 많았던 게임회사들도 NFT거래 플랫폼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 전망을 내놔 주가가 우상향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상자산 시가총액의 가치가 반토막 나면서 NFT관련 사업을 우후죽순으로 펼치던 기업들의 활동이 뜸해져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가상자산 분석 전문 애널리스트는 “자산의 버블이 생길 때는 무거운 것부터 가벼운 순서로 버블이 생기지만 꺼질 때는 그 반대”라며, “가장 변동성이 크고 가벼운 가상자산이 먼저 꺼지고 그 다음 주식이 빠지고 맨 마지막에 부동산이 빠지게 되는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은 유행에 편승해 관련 사업을 펼친다며 주가 부양에 악용하는 사례가 없지 않았고 업계 신뢰가 무너지는 루나-테라 사태 이후 더욱 업계가 고전하고 있으나, 지금부터는 중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진정성있게 사업을 펼치는 몇몇 회사에 관심을 집중할 때”라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 기업인 두나무 송치형 회장은 UDC(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2022 오프닝 행사에서 “(초기 블록체인 붐 이후) 3년여간의 긴 침체기를 넘어선 원동력은 DeFi, NFT, P2E 등 각각의 분야에서 나타난 실제로 작동하는 상품과 서비스들 이었다”며, “토큰의 개념이 NFT로 확장됨에 따라 초기 금융 및 핀테크 기업 중심으로 이루어진 블록체인 프로젝트 참여가 브랜드, 커머스, 콘텐츠 등의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해 향후 전망이 희망적임을 강조했다.

NFT를 통해 실질적인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미술업계의 선두주자 서울옥션은 관계사 서울옥션블루를 통해 미술품 조각 투자 플랫폼 ‘소투’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미술품 경매, 미술품 기반 NFT컬렉션 구축을 통해 오프라인에서의 명성을 온라인으로 확장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최대 블록체인 행사에 참석해 28일 키노트스피치를 통해 10월 오픈할 자사의 ㅁ메인넷을 소개하는 위메디으 장현국 대표(제공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최대 블록체인 행사에 참석해 28일 키노트스피치를 통해 10월 오픈할 자사의 메인넷을 소개하는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제공=위메이드)

게임회사 ‘위메이드’는 게임회사 중에서도 NFT를 위시한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가장 진심인’ 회사 중 하나다.

이 회사 장현국 대표는 28일부터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서 진행된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컨퍼런스 ‘TOKEN2049’ 싱가포르의 타이틀 스폰서로 참가해 첫날 키노트 연설을 통해 내달 출시 예정된 자사 메인넷 생태계를 소개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을 통해 게임 이용자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해주는 P2E(Play To Earn), NFT거래 플랫폼, 블록체인 금융인 디파이(De-Fi) 등을 구현할 자체 메인넷을 다음달 론칭 예정”이라며, “온라인 게임 그 자체가 이미 메타버스(가상현실)이고 게임회사들이 이 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해왔다는 측면에서 이 부분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열겠다는 진지한 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현국 대표는 “디지털 블록체인 이코노미에 필요하고 충분한 스테이블코인 개발을 위해서 혼신의 노력을 다 했다"며 "위믹스 달러는 스테이블코인의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고, 그 역사는 디지털 블록체인 이코노미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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