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강남 도산대로에 카페 ‘파티온’ 선보여
유한양행, 여의도 건기식매장 ‘뉴오리진’ 인기
제약업계, 팝업스토어 열고 소비자 접점 대폭 늘려

제약업계가 사업다각화에 나서면서 식품과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사진은 동아제약이 지난 8월에 선보인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파티온’ 테마의 카페 ‘파티온’. [신용수 기자]
제약업계가 사업다각화에 나서면서 식품과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사진은 동아제약이 지난 8월에 선보인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파티온’ 테마의 카페 ‘파티온’. [신용수 기자]

제약업계가 사업다각화에 나서면서 식품과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식음료 분야를 알리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면서 경험을 중요시 여기는 소비자들에게 자사의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접점을 늘리고 있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음료 매장을 선보여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대표적인 업체로는 동아제약과 유한양행이 있다.

먼저 동아제약은 지난 8월에 더마 코스메틱(피부과학 화장품, 주로 제약바이오업계가 출시한 화장품을 뜻함) 브랜드 ‘파티온’을 테마로 잡은 카페 ‘파티온’을 선보였다. 이 매장은 패션과 명품으로 즐비한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해 있다.

동아제약이 뷰티 사업부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도산대로 건물 내에 위치했으며 사내 카페로 시작했으나 깔끔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인근의 소비자들이 점차 모이고 있다.

카페 내부에는 파티온 브랜드의 주력 제품인 선케어, 스킨케어, 마스크 등 제품군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진열됐다.

커피 등 음료를 구매해 쿠폰 도장을 모으면 파티온의 무료 샘플을 증정하는 방식을 택해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파티온 내부에 마련된 파우더룸. [신용수 기자]
파티온 내부에 마련된 파우더룸. [신용수 기자]

또 카페에 파우더룸을 마련해 카페를 찾아온 소비자들이 파티온 제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카페 파티온은)사내카페에 가깝게 시작했지만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제품 전시와 파우더룸을 꾸몄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지난 2019년 10월에 '파티온'을 론칭하며 더마 코스메틱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4월에는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갖고 전면 리브랜딩을 단행하며 두 번째 도약에 나섰다. 중국, 일본에 이어 베트남 시장 진출까지 진출한 후 미국 시장까지 노리며 라인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동아제약의 자사 여드름 흉터 치료제 ‘노스카나겔’의 핵심 성분인 '헤파린 RX 콤플렉스'을 활용한 화장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를 통해 제약 쪽에서 쓰던 성분이나 메커니즘을 활용해 트러블 피부의 더마 솔루션을 제공하는 화장품으로 리브랜딩이 진행됐다.

유한양행이 여의도 IFC몰에 마련한  뉴오리진 내부 전경. 유한양행 제공
유한양행이 여의도 IFC몰에 마련한 뉴오리진 내부 전경. 유한양행 제공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4월에 여의도의 핵심 상권인 여의도 IFC몰에 건강식품 브랜드 '뉴오리진' 컨셉 스토어를 오픈했다. 뉴오리진은 유한양행의 자회사인 유한생활건강이 운영하는 건강식품 브랜드다.

뉴오리진 여의도IFC 스토어는 약 60평 규모로 제품 판매 코너와 레스토랑 코너로 구성됐다.

제품 판매 코너에는 뉴오리진이 개발한 원료로 만들어진 홍삼·녹용·루테인·프로바이오틱스·비정제 소금 등 뉴오리진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건강식품 상담 공간도 마련돼 있다. 레스토랑 코너에서는 뉴오리진이 찾은 원료를 주재료로 활용해 샐러드·샌드위치·스프·차·무알코올 티 칵테일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뉴오리진이 레스토랑 코너를 운영하는 목적은 뉴오리진이 사용한 모든 원료가 기능성만을 목적으로 알약, 캡슐 형태에 적용된 원료가 아닌 진짜 식품에 적용될 수 있는 자연유래 재료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 매장에는 건강기능식품, 건강차 등 유한양행의 자사 제품이 진열됐다. 카페와 레스토랑, 제품 판매 코너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여의도IFC몰의 명물로 많은 소비자들이 방문하고 있다. 게다가 식사를 하면 건강기능식품을 맛보기로 받을 수 있어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든다.

현재 뉴오리진 매장은 여의도 IFC몰 외에도 현대백화점판교점, 동부이촌점, 광화문점, 롯데 김포공항점 등 5곳이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제약업계는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선보이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동화약품은 액상소화제 일반의약품이자 국내 최장수약품인 ‘활명수’의 출시 125주년을 기념해 서울 성동구 서울숲 카페거리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동화약품은 국내 최초 근대식 신약인 활명수를 대중들에게 적극 홍보해 역사성과 친근성을 더 강조하고 있다.

경남제약 레모나 팝업스토어. 경남제약 제공
경남제약 레모나 팝업스토어. 경남제약 제공

경남제약도 서울 강남에 장수브랜드 ‘레모나’의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지난 8일에는 하루 동안 레모나 팝업스토어에는 약 3000명이 다녀갔다. 레모나 팝업스토어의 인기 비결은 국가대표 축구 선수 손흥민의 영향이 컸다. 경남제약은 지난 7월 레모나 브랜드 모델로 손흥민을 선정했고 이번 레모나 팝업스토어에서 손흥민의 친필 사인 유니폼을 선물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가 기존 제품군을 활용한 식품과 뷰티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면서 “다소 딱딱한 분위기인 제약업계가 식품과 뷰티 사업 진출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오프라인 매장을 마련하는 등 달라진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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