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용·의료용 등 로봇 가전 영역 확대 중
성능 평가·가격 안정화 등 제도 마련 시급

아마존의 가정용 로봇 '아스트로'. 아마존 제공
아마존의 가정용 로봇 '아스트로'. 아마존 제공

로봇 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업체 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로봇 가전 대중화에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 글로벌 가전기업들은 물론 아마존 등 IT(정보통신) 기업들은 로봇 가전 개발과 상용화에 속도 내고 있다. 로봇이 가전사업의 미래를 이끌 것이란 데 주목하고 사업부 신설, 제품군 강화 등 변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미 보편화에 가까워진 로봇 청소기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가 가속화되고 있어 더욱 새로운 기술을 탑재하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이 로봇 청소기 제품에 특별한 온수 걸레질 기능을 탑재하고 보다 더 세밀한 작동이 가능하도록 센서를 개발하는 것도 그 이유다.

여기에 기업들은 가전제품의 영역을 넓혀 다양한 분야의 로봇이 가정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가정 물류배송이나 재택치료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재택치료와 관련해서는 미래에 가정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의료용 로봇이 필수 가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삼성전자는 연내 의료용 보행 보조 로봇인 'EX1'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1의 정식 명칭은 '봇핏(Bot fit)'으로, 웨어러블(착용 가능한) 로봇이다. 보행 보조와 근력 운동, 체형 관리 등을 돕는 입을 수 있는 헬스케어(건강관리) 기구로 불린다.

EX1은 개발 초기 단계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노년층 등을 위한 '보조기구'를 표방했으나 연구를 거쳐 전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도록 근력강화·다이어트 등의 기능도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지나면서 비대면 진료가 활성화되면서 병원에 직접 가서 진료받을 필요 없이 집 안에서 치료를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같은 의료용 로봇이 생활가전으로 자리잡으면서 구매자의 삶을 돕는 방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독거노인을 돕는 돌봄 로봇 개발도 활발하다. 돌봄 로봇은 구매자에게 약 복용과 산책 시간을 알려주고 일정시간 움직임이 없을 땐 보호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도움을 요청하는 특정 단어는 112나 119에 연락이 가도록 돼 있다. 항상 함께한다는 의미로 '반려 로봇'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처럼 넓은 범위로 로봇 가전 영역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가전 업체들의 기술 개발과 특허 출원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상용화 시기나 가격 등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다만 로봇 가전 시대가 당장에 도래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로봇 청소기 같이 큰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가전과 비교해 아직은 글로벌 업체들이 개발 중인 첨단 로봇 가전 제품들을 집에서 사용하기에는 넘어야 할 울타리들이 많기 때문이다.

제품들이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가격과 체제가 준비돼야 한다. 일반 가정에서 쉽게 구입하기에는 꽤 부담스러운 가격인데다가 수리(A/S) 서비스나 대량생산체제도 갖춰야 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꾸준한 기술혁신과 가격 조정을 통해 빠르면 2~3년 안에는 로봇 가전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로봇 가전 시장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로 봐야한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특히 로봇 가전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관련 법 개정이나 규제 마련도 필요하다. 인공지능을 탑재하면서 더욱 똑똑해진 로봇 가전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한 평가가 필요하고 각 제품의 안전과 로봇 성능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인증제도 등도 준비돼야 한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다음달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지능형로봇법)을 내놓고 본격 시행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내로 '첨단로봇산업 전략 1.0'도 발표할 계획이다. <끝>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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