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성별·지역 무관 “정원 확대 적극 지지”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정원 확대 동의…규모 조절해야”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2008명을 대상으로 ‘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 찬성과 반대가 83.2%, 11.9%로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2008명을 대상으로 ‘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 찬성과 반대가 83.2%, 11.9%로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스트레이트뉴스

정부가 필수의료 혁신방안의 일환으로 의대정원 확대를 추진중인 가운데, 국민 대다수(83.2%)가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10월 21~23일 전국 성인남녀 2008명을 대상으로 ‘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 83.2%의 응답자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 중 매우 찬성한다는 입장도 절반이 넘는 52.1%를 기록, 의사 수 확대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 응답을 분석해 보면, 비교적 의료시설이 잘 갖춰진 것으로 알려진 서울(81.9%)과 인천·경기(85.5%) 등 수도권의 찬성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의료시설이 부족해 응답률이 더 높을 것으로 기대했던 대전·세종·충청(77.1%), 강원·제주(78.2%) 등 보다 높아 눈길을 끌었다.

다만 단일 지역으로 가장 높은 찬성률을 보인 곳은 전남(89.7%)이었으며, 가장 낮은 찬성률을 보인 곳은 대전(66.9%)으로 유의미한 격차를 보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경제활동이 왕성한 40대(87.0%)가 가장 강력히 찬성했으며, 의료시설 의존도가 낮은 18~29세 연령층(76.7%)은 상대적으로 낮은 찬성률을 나타냈다.

성별로는 남성(84.6%)이 여성(81.8%)보다 소폭 찬성률에서 앞섰지만 격차는 2.8%p에 불과했다.

의대정원 확대 이슈는 실제적인 생활과 관련된 만큼 정치적 성향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여당의 추진 정책이지만 스스로를 진보(84.4%), 중도(84.4%), 보수(84.1%)라고 인식하고 있는 응답자 간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한편 24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필수의료 확충을 위한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적정 규모에 대해 묻는 국민의힘 이태규 의원의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김 원장은 "필수의료 혁신 방안의 하나로 의대 정원이 확대돼야 하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여러 연구기관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일단 의료 인력 수요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의대 교육 여건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해 규모에 대한 답변에는 신중함을 보였다.

특히 김 원장은 의대 정원이 확대되더라도 비필수의료와 필수의료과목을 묶어 충원하면 많은 인원이 비필수의료로 갈 우려를 표시하며 양쪽간 충원의 구분이 필요함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를 수행한 조원씨앤아이 관계자는 “국민의 실행활과 직결된 이슈인 만큼 응답자들의 찬성률이 매우 높게 나온 가운데, 의료시설 여건과 무관하게 수도권과 지방 모두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며, “노령화 진행 속도가 빨라지고 장수리스크에 대한 인식이 커진 부분, 의대에 집중되는 입시 문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소아과 부족 경험 등이 설문 결과에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2008명(총 통화시도 8만 74명, 응답률 2.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통계보정은 2023년 9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10월 21~23일 조사한 '의대정원확대'에 대한 국민 여론. 조원씨앤아이 제공.
10월 21~23일 조사한 '의대정원확대'에 대한 국민 여론. 조원씨앤아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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