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저축은행 신용등급 줄하향
캐피탈사 대손비용 늘며 수익 감소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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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건설투자 부문이 반짝 회복했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신용평가업계에선 저축은행사들의 부동산 PF 위험노출 우려를 이유로 신용등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캐피탈사 역시 충당금이 급증한 상황이다.

26일 GS건설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신규 수주 규모가 지난해 1분기 대비 57.3% 증가한 3조30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GS건설뿐만 아니라 국내 건설사 전반의 신규 수주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을 보면, 전 분기 성장률은 1.3%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4분기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연속 0%대를 기록했다. 

업종별 성장률을 보면 특히 건설업이 4.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1분기 각 사업장에서 건물을 짓기 위한 기상 여건이 양호했고 일부 사업장에서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은행은 부동산 경기가 다시 침체로 돌아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건설투자 지표의 경우에도 부진한 흐름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어서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42조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1.02%로 전년 말보다 0.42%포인트(p) 높아졌다. 

전날 나이스신용평가는 KB(A)·대신(A-)·다올(BBB+)·애큐온(BBB) 등 4개 저축은행사에 대한 장기신용등급 전망치를 종전 ‘안정적’에서 모두 ‘부정적’으로 내렸다. ‘안정적’ 전망은 향후 6개월~2년 내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뜻한다. 반면 ‘부정적’ 전망은 중기적으로 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지형삼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는 “매우 보수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저축은행업계의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은 적기시정조치 발동 기준인 8%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적저하가 크게 나타난 저축은행은 신용등급에 반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지 책임 연구원은 “고금리 지속과 부동산경기 위축, 저축은행의 대출심사 강화 기조 등을 감안할 때 총여신은 당분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조달 및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차주의 채무상환부담 누적에 따라 부실여신 관련 부담요인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제공.
나이스신용평가 제공.

마찬가지로 캐피탈업계의 부동산 PF 위험 노출이 우려된다. 일반적으로 캐피탈사의 자산 및 자기자본 규모는 주요 금융업권에 비해 작고, 전반적인 신용도 또한 높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5개 캐피탈사의 지난해 말 당기순익은 1조4765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말과 비교해 10.26%(1516억원)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캐피탈사의 수익성이 떨어진 건 부동산PF 대손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재 나신평에선 캐피탈사 부동산PF의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필요액으로 최소 9000억~3조5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동영호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A~BBB급 캐피탈사의 조달비용률 및 대손비용률이 더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부실 사업장 증가 등으로 인해 요주의이하 부동산PF는 2022년말 5%에서 2023년말 19%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5월 말 보험사 대표들을 만나 부동산 PF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2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상반기 중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새마을금고 건전성 우려가 커졌던 지난해 하반기 새마을금고의 부실채권 1조원을 인수했다. 이에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2022년 말 3.59%에서 작년 6월 말 5.41%로 치솟았다가 연말에는 5.07%로 내려갔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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