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 10개사 참여 희망…2000억원 규모 모일 듯

비오는 날 한 부동산 중개업소를 지나는 한 시민. (제공=연합뉴스)
비오는 날 한 부동산 중개업소를 지나는 한 시민. (제공=연합뉴스)

이번달 여신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정상화를 위한 펀드를 조성한다.

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캐피탈 10개사를 중심으로 2000억원 규모의 PF 펀드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금융권 전체 PF 대출 연체액은 3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늘었다. 이중 연체액이 가장 많은 곳은 여신업계(1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증권(1조1000억원) ▲저축은행(7000억원) ▲보험(4000억원) ▲은행(2000억원) 등 순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캐피탈사는 총 27조원의 부동산PF 중 2조4000억~5조원의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당초 여전업권은 4월 중 펀드를 조성하려고 했으나, PF 사업장의 사업성 문제로 일부 참여사들이 이견을 보이면서 펀드 조성이 다소 지연됐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5월 중 펀드 조성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며 “재무적 투자자를 펀드에 출자하도록 협상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는 18개 저축은행이 참여하는 제2차 PF 정상화 펀드를 1640억원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번 펀드는 웰컴저축은행 계열사인 웰컴자산운용과 한국투자저축은행 계열사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운용한다.

펀드는 당초 800억∼1000억원 규모로 조성될 것으로 예정됐으나, 예상보다 많은 저축은행이 참여하면서 규모가 확대됐다. 

나신평에선 16개 저축은행은 부동산PF 익스포저의 약 9000억~1조6000억원이 부실화되며, 예상 손실 규모는 2조6000억~4조8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PF 정상화 펀드는 이르면 5월 초 운용에 돌입해 6월 결산에는 펀드 운용 분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라며 “향후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를 중심을 조성된 1차 PF 펀드 역시 사업성 문제로 재무적투자자(FI)가 참여를 주저하면서 조성 규모가 당초 2600억원에서 1600억원으로 축소된 바 있다. 

금융당국이 이달 중순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내놓으면 PF 사업장의 재구조화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PF 사업장은 ▲양호(자산건전성 분류상 정상) ▲보통(요주의) ▲악화우려(고정이하) 등 3단계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악화우려 단계 뒤에 ▲회수의문을 하나 더 추가해 부실 PF에 대해 경매와 공매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