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의 직선제 선거…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출신
중앙회·경제지주 통합 추진…미래전략실 신설 등 공약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왼쪽)과 25대 농협중앙회장 당선자 강호동 율곡농협 조합장. 농협중앙회 제공.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왼쪽)과 25대 농협중앙회장 당선자 강호동 율곡농협 조합장. 농협중앙회 제공.

관심을 모았던 17년만의 농협중앙회 회장 직선제 선거가 예상대로 강호동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농협중앙회 제25대 회장에 강호동(60) 경남 합천군 율곡농협 조합장이 당선됐다.

25일 농협에 따르면 이날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진행된 선거에서 강호동(60) 경남 합천군 율곡농협 조합장이 최종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 607표를 얻어 1위에 오른 강 조합장은 이후 결선에서 조덕현 동천안농협조합장과 맞대결을 벌인 끝에 당선을 거머쥐었다. 강 조합장은 결선 투표에서 781표를 획득 464표를 얻은 조 조합장을 압도했다.

당선증을 받아 든 강 후보자는 "농협을 혁신하고 변화시키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며 "지역농협이 주인이 되는 중앙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대의원 간선제로 치러지다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뤄져 더욱 관심이 뜨거웠다. 2021년 농협법 개정을 통해 조합장 전원이 참여하게 됐다. 조합장 수는 1111명이지만 조합원 3000명 이상의 대형 조합은 두표를 행사해 총 1252표가 됐다. 1차 투표에서 이중 과반을 얻으면 바로 당선이 확정되지만 1차투표 과반 획득 후보가 없어 2차 투표까지 간 끝에 제25대 회장이 가려졌다.

강 당선자는 율곡농협 5선 조합장으로 1987년 율곡농협에 입사해 약 40년간 농업·농촌 분야에서 일한 농협맨이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농협중앙회 이사를 맡았고 농협경제지주 이사, 상호금융 소이사회 이사, 농민신문사 이사를 두루 거쳤다. 2020년 제24대 선거에도 나섰으나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쳤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선거의 중립을 지키기 위해 어떤 의사 표명도 할 수 없었으나 안팎에선 강 당선자의 지명도와 경력, 오랫동안 경남지역에서 회장이 나오지 않았다는 기대감 등으로 일찌감치 당선이 점쳐졌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강 당선자는 공약으로 지역 농·축협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무이자 자금 규모를 20조원으로 늘리고 상호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미래전략실 신설, 조합원용 요양병원 설립도 약속했다.

특히 강 당선자는 업무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중앙회와 경제지주의 통합을 제시했다.

농협은 2012년 농협중앙회 아래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를 분리하는 이른바 ‘신경분리’를 마친 바 있다. 재통합 추진은 10년 만으로 통합에 성공하면 중앙회 아래 금융지주만 두고 손자회사로 NH농협은행을 위시한 금융계열사만 남게 된다. 단 중앙회 지배구조 개편은 농협법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라 구조변화를 장담할 수 없다.

오는 3월 정기총회일 다음 날부터 당선자의 임기는 시작되며, 임기는 4년으로 단임제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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