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연계한 소상공인 대안신용평가 고도화 기대

고금리,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며 카드업계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 주요 카드사 실적은 한 자릿 수부터 많게는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조달금리 압박 장기화에 고물가에 따른 신용판매 위축, 대출 차주 부실화 등의 영향이다. 갑진년(甲辰年) 카드사들의 위기돌파 전략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KB국민카드 제공.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KB국민카드 제공.

이창권 대표가 이끄는 KB국민카드가 연내 선보일 상생 활동에 대해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일각에선 KB국민은행과 연계한 소상공인 대안신용평가 고도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2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를 위해 매출 자가진단이 가능한 '우리가게 매출순위·신용도' 서비스를 KB스타기업뱅킹에 탑재했다. 이를 두고 카드업계에선 KB국민카드와 KB국민은행의 소상공인 대안신용평가 고도화를 기대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소상공인 가맹점주 매출 데이터와 고객의 소비 데이터를 결합 시 대안신용평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이미 대안신용평가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2020년 8월에는 신용평가를 위한 정보가 부족해 금융 접근성이 낮은 소상공인이 카드 매출 데이터, 기업신용정보 등을 토대로 신용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크레딧 트리’를 출시했다.

2022년 6월부터는 한국평가데이터, LG유플러스와 함께 개인사업자 대출 지원과 가맹점 매출, 통신이력, 기업신용정보를 결합한 신용평가모형 개발을 협업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권리금 가치 추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오아시스 비즈니스’와 함께 소상공인의 권리금 계산을 지원하는 서비스 ‘권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 역시 올해 신년사에서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고객과 사회에 최고의 감동을 전하고 진심 어린 박수를 받을 수 있는 KB국민카드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대안신용평가 외에 다양한 상생활동도 기대된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0월 ‘제47회 국가생산성대회’에서 국가생산성대상 기업, 법인 및 단체 부문 종합대상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종합금융플랫폼 ‘KB페이’를 통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동시에 ESG 선도 경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기업 및 법인 및 단체 부문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또 금융감독원 실태평가에서 ‘양호’등급을 획득하는 등 금융소비자보호에 힘쓰고 있으며, 금융취약계층 권익보호를 위한 금융 접근성 개선에 앞장 서고 있다. 시각장애인의 편의를 위한 점자카드 발급, 인쇄물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보이스아이’를 도입하는 등 시각장애인, 저시력자, 고령자 등의 금융 접근성을 높였다. 

한편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종합금융 플랫폼 KB페이의 기능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했다. 우선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뿐만 아니라 계좌, 포인트 등 다양한 결제수단을 실물없이 KB페이 앱 하나로 온, 오프라인 전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또 KB페이에 다양한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추가했다. ▲모바일학생증 서비스 ▲오픈뱅킹 서비스 ▲KB페이 머니 ▲KB증권 등과 연계한 투자서비스 ▲국민비서 알림서비스 ▲대출 이동제 서비스 ▲국립수목원 예약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 및 콘텐츠를 지속 강화해 왔다.

지난해 KB국민카드는 당기순이익으로 35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과 비교해 7.3% 줄어든 수준이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여신전문금융채권 발행 시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실적이 증가한 카드사가 없는 가운데 실적 감소 규모는 타사 대비 선방했다.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카드 연체율은 1.03%로 전년 말 대비 0.11%포인트 증가했다. NPL비율은 1.06%를 기록하며 전년 말 대비 0.10%포인트 높아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역시 경기회복세가 부진하고 시장금리가 여전히 높아 본업인 결제업으로 실적을 개선하기 보단 신사업 확장에 기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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