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증가 vs 2분기 금리 인하 본격화” 학계 내에서도 의견 엇갈려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미 연준 홈페이지 캡처.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미 연준 홈페이지 캡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일각에선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짙어졌다고 지적하지만, 올해 기준금리를 3회 인하할 것을 예고한 것에 주목 경기지표를 개선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20일(현지시간) 연준은 3월 FOMC 결과를 발표하며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연준은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5.25~5.50%로 인상 후 현재까지 5회 연속 동결했다. 

3월 FOMC에 참석한 연준의원들은 점도표를 통해 연내 0.25%포인트(p)씩 3차례 금리인하를 예고했다. 이들은 또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FOMC에서 전망한 2024년 경제성장률(1.4%) 보다 0.7%p 오른 수준이다. 

2022년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1년 동월 대비 9.1%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2월 6.0% ▲6월 3.0% 등 꾸준하게 개선되는 추세다. 가장 최근 지표인 2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하며 전월(3.1%) 대비 소폭 웃돌았다. 

연준이 목표하는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2% 수준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 수준인 2%로 둔화하겠지만 그 과정이 때로는 울퉁불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의사결정 구조 측면에서 파월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융통성 있게 열어 둔 언급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 “이번 FOMC에 대한 관전포인트는 연내 금리인하 3회 유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2025년 금리인하 횟수 축소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일지에 대한 여부“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고용시장은 여전히 활황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7만5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며, 전망치인 19만8000명을 웃돌았다.

미국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한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76.9) 대비 0.4 떨어진 76.5를 기록했다. 향후 경기 전망에 관한 3월 소비자기대지수는 74.6으로 전월 75.2 대비 하락했다.

국내 경제학계에선 공통적으로 미국의 경기가 지금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신세돈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는 스트레이트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연준위원들이 올해 기준금리를 세 차례 내릴 것이란 전망을 바꾸지 않은 반면 성장률을 더 올려 잡았다”며 “이 때문에 월스트리트에선 연준의 통화 방향과 경기 전망에 혼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제공.
NH투자증권 제공.

신 교수는 “연준이 성장률 전망치를 올려 잡았다는 건, 향후 물가 상승률이 덜 잡힐 것이란 걸 의미한다”며 “이를 놓고 봤을 때 3회 인하가 아닌 2회 인하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의 실물경제는 지금보다 안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이번 FOMC 금리 동결은 당장 국내 경기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미국이 2분기부터 본격적인 금리 인하 국면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영익 서강대학교 교수는 “지금까진 미국의 소비시장에 활력이 있었기 때문에 물가도 오르고 고용지표도 탄탄했다”며 “하지만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면 고용 증가율도 둔화되고, 물가 상승률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의 CPI 개선율이 둔화되고 있다”며 “지난해 전망치와 다르게 금리인하 시점이 미뤄졌지만 6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우려와 달리 2024년 점도표 내 인하 횟수가 기존 3회로 유지되고 있다”며 “물가 및 고용과 관련해 금리 인상 혹은 긴축의 유지 보다는 향후 인하시점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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