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내부 문건 ‘기획관리팀장은 국정원 협조자’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강득구 의원이 오늘(21일) 오전 국회소통관에서 세월호 침몰 경위와 관련한 2차 기자회견을 열어 기무사 소속 이 모씨가 2020년 6월 4일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 출석해 작성한 진술조서 일부를 공개하고 있다. 
강득구 의원이 오늘(21일) 오전 국회소통관에서 세월호 침몰 경위와 관련한 2차 기자회견을 열어 기무사 소속 이 모씨가 2020년 6월 4일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 출석해 작성한 진술조서 일부를 공개하고 있다. 

강득구 의원은 오늘(21일) 오전 국회소통관에서 세월호 침몰 경위와 관련한 2차 기자회견을 열어 기무사 소속 이 모씨가 2020년 6월 4일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 출석해 작성한 진술조서 일부를 공개했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세월호가 좌측으로 쓰러지는 사고(오전 8시 50분경)가 발생하기 이미 2시간 전(오전 7시경)부터 이준석 선장이 사고발생 우려에 따라 정선後 조기 승객 퇴선명령을 건의했으나, 이 건의를 선사가 묵살했다는 내용의 문건을 공개한 바 있다. 

이날 공개한 진술조서의 내용을 보면, 세월호 사건 당시 기무사 원사였던 이 씨는 먼저 “김○○은 검찰조사를 받고 난 뒤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화 내용으로 평소 세월호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를 보완하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말을 선사에 계속 말을 했고, 그와 관련한 보고서에 자신의 이름이 있어서 책임을 면할 수 있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라고 진술했다. 이 씨가 말하는 김○○은 청해진해운 기획관리부장을 가리킨다. 이어 “기무사 보고서에 있는 것처럼 세월호 선장이 사고 당일 새벽에 배가 침몰 하기 전에 무슨 이사와 연락을 했고, 무전을 통해서 배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을 보고했고, 그 이사가 선장에게 기다리라고 했다는 내용을 들은 바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 의원은 세월호 침몰 사건 당시 청해진해운 기획관리부장이 '국정원 협조자'로 활동 중이었다는 것을 밝혔다.

강 의원실은 사참위가 활동을 종료하며 일부를 공개한 바 있는 조사결과보고서들을 분석했는데, 그 중 ‘정보기관(국정원, 기무사 등)의 세월호 참사 개입 여부에 대한 조사결과보고서, 37_직나-12’에 이러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사참위의 국정원 문서 열람 조사(사참위가 예를 들어 '청해진해운', '세월호'와 같은 키워드를 지정하면 국정원 측이 해당 키워드가 포함된 문서를 PDF 파일로 전환해 보내주는 방식) 결과, 국정원은 청해진해운 기획관리팀장이었던 김○○을 업무 관계 외(또는 업무관계를 바탕으로) 동향 수집의 협조자로 관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한 “국정원은 NLL인근 보안 관련 사항을(청해진해운 기획관리부장으로부터)수시로 보고받았으나, 그 외 백령도·연평도 등에 입도하는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의 동향과 연안여객터미널 행사 등 특이 동향도 보고받았다고 내부 문건에 기재돼 있음을 사참위는 확인했다”고 말했다.

오는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관련 문건들이 이처럼 하나씩 드러남에 따라 유가족 등의 진상규명 요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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