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이후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현대제철 제공
주주총회 이후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현대제철 제공

26일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이 인천 중구 하버파크 호텔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최근 사업장에서 인명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것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지난달 초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는 저류조 청소작업을 하던 노동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는 등 7명의 사상자가 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해물질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다.

이미 지난해 12월 충남 당진공장에서 50대 하청업체 노동자가 추락 사고로 사망한 일도 있으며 이보다 앞선 2022년 3월에는 당진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금속을 녹이는 대형 용기에 추락해 숨지는 등 현대제철 사업장 내에서 인명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안전 관리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서 사장은 "제철업 자체가 위험을 안고 있는 현장이 많다"며 "직영·협력·외주사들까지 안전 프로세스를 지키는 것이 본인의 안전을 위한 방안임을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매년 2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안전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안전 시설물을 확충했고 올해는 중대재해의 3대 사고유형인 ▲추락 ▲끼임 ▲부딪힘 사고를 줄이고 화재나 폭발 등의 사고를 예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장 작업장 순회 점검과 사업장 내 안전조직 강화 등 현장을 밀착 관리하고 있다"며 "안전설비 투자와 교육, 현장 점검을 강화해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날 서 사장은 중국산·일본산 철강의 유입 등으로 철강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시장 변화에 맞춰 차별성 있는 강재 개발로 신규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강도 경량 차강판 개발, 해상풍력용·친환경에너지 운송용 강재 개발, 내진·내화 강재 등 고성능 건설 강재 제품군 확대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수입 철강재 증가에 대해선 정부와 함께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 거점도 검토하고 있다"며 "어떤 지역에 투자해 무역장벽을 극복할 수 있을지 세밀한 검토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 진출 여부에 대해서는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며 "대규모 비철 소재 사업 확대는 현재로서 고려하고 있지 않다. 철강산업이 탄소중립 시대로 가는 곳에 투자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서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하는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와 수소 생태계 구축 전략과 관련해서는 "그룹의 수소 생태계 총괄CFT에 제가 참여 중"이라며 "그룹 내 종합 소재 공급 역할의 위치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대제철 주총에서는 김광평 재경본부장과 이성수 봉형강사업본부장이 각각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으며 조승아 서울대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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