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 기대에 변동금리 대출 확대
가계대출금리 평균 4.48%...22개월 래 최저

2020년 이후 주택담보대출 금리 추이. 한국은행 제공.
2020년 이후 주택담보대출 금리 추이. 한국은행 제공.

기준금리 인하 기대 속 지표금리(은행채·코픽스 등) 하락에 은행 대출과 예금 금리가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이 기업대출 경쟁에 나서면서 경쟁력인 금리 제공을 위해 노력한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 금리는 연 3.53%로 3월(3.58%)보다 0.05%포인트(p) 낮아졌다. 작년 12월 4.22%를 기록한 이후 다섯 달 연속 내림세다.

두 달 연속 4.85%에 묶여 있던 예금은행의 대출 금리 역시 4.77%로 내려갔다.

기업대출 금리(4.88%·-0.08%p)가 5개월 연속 내리며 ‘22년 9월(4.6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대기업 금리(4.97%)와 중소기업 금리(4.81%)도 각각 0.04%p, 0.12%p 내렸다. 상환능력이 더 좋아 기업신용등급이 더 높은 대기업 금리가 중소기업을 웃도는 현상도 석 달 째다. 한은이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통해 저리로 시중은행에 자금을 공급, 이 자금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 확대로 이어진 결과라는 게 은행업계 설명이다.

가계대출 금리도 한 달 새 4.50%에서 4.48%로 0.01%p 하락, 2022년 6월(4.23%)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지난 2월 4.49%, 3월 4.50%, 4월 4.48% 등 정체된 모습이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은 6개월 연속 하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3.93%)는 전월 대비 0.01% 또 낮아져 6개월 연속 내렸다.

대출 금리 하락 배경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기업대출의 경우 지표금리 하락과 은행의 영업 확대 영향으로 금리가 내렸다"며 "가계대출 금리에는 일부 은행의 가산금리 조정(인하)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향후 금리 하락을 염두에 두고 차주들의 대출금리 유형 선택도 전략 수정이 이뤄지고 있다. 고정금리 가계대출의 비중은 44.2%에서 38.6%로 불과 한 달 만에5.6%p나 줄었다. 변동금리형 상품인 일반 신용대출이나 전세대출 비중이 커진 영향도 있다.

은행들의 주 수입 기준인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는 신규 취급액 기준 1.24%pfh 전월(1.27%p) 대비 소폭 줄었다. 대출금리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던 탓이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2.50%에서 2.43%로 줄었다.

이른바 제2금융권으로 분류되는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도 신용협동조합(3.82%), 상호금융(3.67%), 새마을금고(3.86%) 등으로 각각 0.11%p, 0.07%p, 0.11%p 하락한 가운데, 상호저축은행(3.75%)만 0.01%p 올랐다.

대출금리도 상호저축은행(11.93%·+0.17%p)만 빼고 신용협동조합(-0.14%p), 상호금융(-0.07%p), 새마을금고(-0.50%p) 등이에서 모두 내려갔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997가구로 집계됐다. 3월보다 10.8%(7033가구) 늘어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미분양 주택이 7만가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4월(7만1천365가구) 이후 1년 만으로, 지방 미분양(5만7342가구) 물량이 전체 미분양의 80%가량을 차지한다.

주담대 금리 인하세 지속과 더불어 여당이 추진하는 상속세 및 종부세 개편 흐름과 맞물려 부동산 시장에도 온기가 돌지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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