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호실적..연임 청사진 전망
디지털 혁신과 고객경험 확대 중점
국내 주요 카드사를 이끄는 다수 대표의 임기가 끝을 향하고 있습니다. 카드사의 본업인 수수료 실적은 줄어들고 개인부채는 증가하는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각자의 전략으로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이트뉴스는 <시험대 오른 수장들> 시리즈를 통해 임기 만료를 앞둔 국내 주요 카드사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의 임기 만료가 끝나가는 가운데 연임 여부에 대해 카드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문 대표의 임기는 다음달 만료된다. 문 대표는 최초의 내부 출신 신한카드 사장으로 취임해 업황이 약세인 상황에서도 실적 개선과 건전성 관리, 외형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대표는 1968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1994년 LG할부금융에 입사했다. LG할부금융이 LG카드와 합쳐지고, 이후 신한카드에 합병되면서 전략기획팀 부장, 영남BU 본부장, 기획본부장 등을 지냈다.
문 대표의 연임 여부에 대해 업계에서는 실적 개선과 그룹 내 협력 강화, 빅데이터 사업 확대 등 그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문 대표가 빅데이터를 통한 고객 경험 혁신과 신사업 추진을 통해 내실 경영에 큰 기여를 했다”며 “이 같은 성과가 연임 여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552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4조3417억 원으로 성장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문동권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 경우, 신한카드는 빅데이터와 디지털 혁신을 바탕으로 더욱 폭넓은 고객경험을 제공하며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2월 중순 출시된 ‘쏠트래블 체크카드’는 신한은행과의 협업으로 큰 인기를 끌며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이 카드는 고객 가치를 높이기 위한 그룹사 간 협력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사회초년생을 위한 ‘신한카드 처음’ 카드를 통해 청년층에게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는 은행의 적금 상품과 증권사 이벤트와 연계한 것으로, 청년 고객 유치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2013년 카드사 최초로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더 많이 연결하고, 최고의 가치를 창출하자(Connect more, Create the most)’를 비전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기업부설연구소 인증을 받으며 빅데이터 본부급 조직을 구축했고, 2023년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데이터 시장에서의 지위를 확보했다.
특히 지난해 문 대표 취임 이후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역량을 적극 활용해 고객경험을 확장하고 있다. 가령 회사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스타트업 등을 위한 신규 서비스 창출을 통해 소비정보와 비금융 정보를 결합한 상권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신한카드 소비 정보를 활용해 지역과 업종에 따른 소비행태를 분석, 상권 변화에 따른 사업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보여진다.
신한카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소비자간 거래(B2C)부터 기업간 거래(B2B)까지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회사는 올해 8월 데이터 마켓플레이스 ‘데이터 바다(Data Bada)’를 오픈하며,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데이터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선보였다. 데이터바다는 신한카드가 보유한 빅데이터와 분석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비 패턴 분석, 신용 모형 등 맞춤형 데이터 상품을 제공한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메일 발송이나 파일 전송 방식에서 벗어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고객 시스템과 상호 연동이 가능해져 데이터 활용성이 크게 향상됐다”며 “이외에도 ‘데이터바다’는 ‘쿠콘’과 같은 다양한 API 상품을 제공해 스타트업의 솔루션도 함께 서비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했고, 탄탄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결제 취급액도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분기에도 내실경영 기조 아래 플랫폼 기반 신사업과 건전성 관리, 내부통제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카드가 그룹 내 비은행 선도 회사이자 업계 1위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며, "업을 잘 아는 내부 출신 인사에게 CEO자리를 맡겼고, 그 무게를 성공적으로 버텨낸 만큼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