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D 주관 제4인뱅 참여..소상공인 적극 지원
우리금융지주 내 비은행 맏형 역할 찾기

국내 주요 카드사를 이끄는 다수 대표의 임기가 끝을 향하고 있습니다. 카드사의 본업인 수수료 실적은 줄어들고 개인부채는 증가하는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각자의 전략으로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이트뉴스는 <시험대 오른 수장들> 시리즈를 통해 임기 만료를 앞둔 국내 주요 카드사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우리카드 제공.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우리카드 제공.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의 임기 연임이 기대된다. 박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 직후부터 독자 결제망을 추진하며 회원 수를 늘렸다. 업계에선 “박 대표의 망 독립 추진 전략이 통했다”고 평가한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3분기 순영업수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상승한 7383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한 140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독자결제망 구축과 관련 신상품 출시는 회사의 실적 향상을 이끈 주요 원인으로 해석된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7월 독자결제망 출범 이후 지난달 말까지 독자카드 발급 누적 400만좌를 돌파했다. 우리카드에게 독자결제망 구축은 숙원사업이었다. 그동안 우리카드는 타사 결제망에 의존하며 수수료를 지급했는데 여기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수수료를 물면서 지내는 것이 더 비용합리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 규모의 경제 효과를 고려할 때 자체망 구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우리카드는 우리은행에서 분사한 2013년부터 자체결제망 구축을 논의했고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독자가맹점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2022년 3분기 독자 가맹점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고 지난해 2월에는 독자가맹점 대상 자체 결제망을 선보였다. 지난해 3월에는 독자가맹점 100만점 모집을 돌파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독자 출범으로 고객에게 기존보다 폭넓은 혜택을 제공하게 됐다”며 “이달 기준 우리카드 독자가맹점 수는 200만점을 돌파했고, 연내 210만점 확보 및 독자카드 500만좌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드업계에선 우리카드가 성공적인 독자 전환과 더불어 수익성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막 출범한 우리투자증권과 인수 막바지에 있는 생보사 등이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상황에서 비은행 맏형으로서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우리카드가 지난해 초 박 대표 부임 후 석달만에 독자결제망을 출시하고 이후 안정적으로 가맹점과 독자회원 수를 늘려왔던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조달금리 부담으로 일시적인 실적 제한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상승궤도에 진입했다는 것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동안의 성과를 놓고 봤을 때 무난한 연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우리카드는 독자망 구축과 함께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 라인업을 갖췄다. 대표적으로 회사는 지난해 7월 첫 독자 결제망 상품으로 ‘카드의정석’ 3종을 선보였다. 

이 밖에 ▲전월실적과 적립한도 제한 없는 ‘카드의정석 애브리 포인트’ ▲해외 결제, 환전, 출금 수수료 없는 ‘위비트래블 체크’ ▲소비자 입장에서 합리적인 연회비로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한 ‘애브리 마일  스카이 패스’ ▲전 세계 아코르 호텔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는 ‘올 우리카드’ 등이 있다.

우리카드는 8월 ‘우리 원(WON) 페이’를 개편했다. 이를 통해 ▲카드사 공통 표준 QR 및 바코드 결제 ▲삼성페이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결제 ▲아이폰 결제가 가능한 터치&고 NFC결제 등을 도입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다가올 지급결제 시장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페이 실행속도를 20% 넘게 향상시켜 고객편의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 우리카드 본사 전경. 우리카드 제공.
서울 광화문 우리카드 본사 전경. 우리카드 제공.

현재까지 회사 역량을 독자망 구축과 고객 맞춤형 상품에 집중시켰다면, 향후 기대되는 점은 소상공인 지원과 제4인터넷전문행 투자 성공 여부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카드업계에서 가장 먼저 상생금융 지원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 제6조’에 따르면, 인터넷전문행의 여신사업 업무범위는 중소기업과 개인소비자 등으로 제한된다. 

회사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 급상승으로 카드업 전체가 어려운 시기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영세·중소 소상공인은 큰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자영업자가 카드 가맹점인 점을 감안하면, 소상공인이 무너지는 것은 카드업의 근간도 사라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올해 7월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추진한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KCD는 소상공인 대상 금융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사업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KCD는 전국 140만 소상공인 사업자에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로 소상공인 대상 특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KCD의 캐시노트 서비스는 신용카드 매출 관리 서비스로 시작해, 현재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경영관리 ▲금융서비스 ▲물품구매 ▲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제공 중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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