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등 매그니피센트 세븐 대부분 하락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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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던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기술주 중심의 약세장이 이어지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시장 투자자들 사이에서 연방준비제도가 단기간 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확신이 줄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70%(305.87포인트) 하락한 4만3444.9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2%(78.55포인트) 내린 5870.62를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4%(427.53포인트) 급락한 1만8680.12로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7개 대형 기술주의 '매그니피센트 세븐’ 주가가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3.26% 내린 141.98달러(19만82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각각 1.41%와 2.79% 내렸고,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도 4.19%와 1.95% 하락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 주가도 4% 약세로 장을 끝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2.45%(1.68달러) 낮아진 배럴당 67.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9월 10일(65.75달러) 이후 2개월여만의 최저치다.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09%(1.52달러) 하락한 배럴당 71.04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를 비롯해 국제유가가 약세로 마감한 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통화정책 왼화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신호를 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댈러스 연은 주최 행사에 참석해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경제 여건은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0.50%포인트 인하를 시작해 이번달에도 추가로 0.25%포인트를 내렸다. 시장에선 연준이 12월에 추가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발표된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6%로, 9월 상승률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이 때문에 시장 안팎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춘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분명히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테이블에서 치우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미리 정해진 경로 위에 있지 않으므로 데이터를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향후 12~18개월간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치 2%를 향해 진전을 보이는 한 기준금리는 지금보다 더 많이 낮을 것”이라며 “중립금리에 대한 의견이 일치되지 못한다면 금리인하 속도를 늦추기 시작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제학자들은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선거 당선인이 선거운동 당시 제안한 정책이 효과가 있다면 더 넓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입장이다.

CNN은 “내년 경제는 즉시 극적으로 변하지 않을 수 있다”며 “2017년 추진된 기업 세금 감세 정책이 다가오는 공화당 주도 의회에 의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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