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손 엔터프라이즈, 대선 후 수익률 38.3% 기록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경제의 견조한 회복세를 나타내는 데이터가 발표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났으며, 경기 민감주가 강세를 보이며 시장을 이끌었다. 한편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 재선에 성공하면서 관련 수혜주에 귀추가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97%(429.87포인트) 오른 4만4296.5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35%(20.81포인트) 상승한 5969.34를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6%(30.23포인트) 오른 1만9003.65로 장을 마쳤다.
미국 경제 지표는 시장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8로,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록 50 이하로 위축 국면이지만, 개선 추세가 이어지며 확장 국면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비스업은 여전히 확장세를 유지했다.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7.0으로, 3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한, 소비자심리지수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미시간대학 발표 기준 11월 수치가 71.8로 전월 대비 1.8% 상승했다.
경기 회복 신호에 기술주에서 경기 민감주로 순환매가 나타났다. S&P 500 지수에서는 산업 및 소비자 재량 섹터가 상승을 주도한 반면, 정보 기술 및 통신 서비스는 약세를 보였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84% 상승하며 3대 지수의 상승폭을 크게 웃돌았다.
샘 스토발 CFRA 리서치 수석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대형 기술주에서 벗어나 소비자 재량, 산업, 금융, 중형 및 소형주 같은 경기 순환 부문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종목 중 테슬라(3.8%), 마이크로소프트(1.0%), 애플(0.59%)만 상승했다. 반면, 엔비디아(-3.22%), 아마존(-0.64%), 알파벳(-1.58%), 메타(-0.7%)는 약세를 보이며 기술주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세라 말릭 누빈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본다"며 대선 직후 들떴던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반응도 잦아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이후 어떠한 종목의 수익률이 높은지에 대해서도 투자자 관심이 커졌다.
CNBC 보도에 따르면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가 대선 직후인 5일부터 20일까지 S&P500 지수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인 종목을 분석한 결과, 비살상용 전기 충격 무기 테이저건 생산 판매 업체 액손 엔터프라이즈는 38.3%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테슬라(36%), 유틸리티 관련 주 비스트라 에너지(26.8%)와 EQT 코퍼레이션(24%),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EPAM 시스템즈(22%) 등이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월가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가 특정 기업과 산업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높은 주식 수익률을 견인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특히 조 바이든 정부는 온실 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펼쳤으나, 트럼프는 이를 뒤집고 화석 연료 생산을 늘릴 것으로 보여진다.
제이콥 마누키안 JP모건 프라이빗 뱅크의 미국 투자 전략 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 이후 강세 심리를 이끄는 두 가지 주요 테마는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와 인수합병(M&A)에 대한 유연한 시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의존한 투자는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제러미 골드버그 프로패셔널 어드바이저 서비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단기 상승에 따라 개별 주식을 매수하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며 “단기 가격 움직임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