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12월 고용지표가 뜨거웠다는 소식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급락했다.
10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3%(696.75포인트) 내린 4만1938.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4%(91.21포인트) 내린 5827.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3%(317.25포인트) 하락한 1만9161.63에 각각 마감했다.
이틀 전 상승세를 기록한 뉴욕증시 3대지수가 급락한 건 시장 예상치를 깨고 최근 고용지표가 깜짝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5만6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25만6000명)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고용 증가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만5000명)를 큰 폭으로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2∼3분기 월평균 증가폭(약 15만명) 수준도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금융시장도 이날 고용지표 발표 후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기대를 키웠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전날 56%에서 이날 고용지표 발표 직후 74%로 높여 반영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크리스 자카렐리 노스라이트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는 “12월 예상보다 더 많은 일자리 증가로 인해 주식과 채권 모두에서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다”며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연방준비제도는 올해 금리를 인하할 이유가 더 줄었다”고 밝혔다.
채권 가격이 떨어진다는 건 그만큼 금리가 높아졌다는 걸 의미한다. 이날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 마감 무렵 4.76%를 기록했다. 이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8bp(1bp=0.01%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이날 시장 충격에 대해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세를 다시금 확인해준 것뿐 만 아니라 다른 경제와 대비해서도 지속해서 우위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해줬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경제비상사태’를 고려 중이라는 소식 역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1977년 제정된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새로운 관세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IEEPA는 미국의 안보나 외교, 경제 등에 위협이 되는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통령에게 외국과의 무역 등 경제 활동을 광범위하게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향후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면 연준은 금리를 유지하거나 올리는 등 통화정책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한편 전날 뉴욕증시는 제39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국가 장례식이 치러지며 휴장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