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대비 23% 넘게 증가
20개월 연속 흑자 기록
지난해 한국의 경상수지가 990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12월 경상수지가 123억7000만 달러에 달하면서 동월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4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123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100억5000만 달러) 대비 23.08%(23억2000만 달러) 증가한 수치로, 2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12월 상품수지는 104억53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633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했다. 반도체 등 IT 품목이 증가했고, 승용차와 화학/공업 제품 등 비IT 품목의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전체 수출 실적이 개선됐다.
품목별로 보면 정보통신기기(37.0%)와 반도체(30.6%) 등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승용차(-5.8%), 기계류·정밀기기(-6.3%), 석유제품(-11.9%) 등은 감소했다. 화학/공업 제품은 -0.4%로 감소폭이 축소됐다.
수출 지역별로는 동남아(15.4%), EU(15.2%), 중국(8.6%), 일본(6.1%), 미국(5.5%) 등 주요 시장에서 증가세를 기록했다.
12월 수입은 528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했다. 원자재 수입이 9.6% 감소했으나, 자본재(24.4%)와 소비재(1.2%) 증가가 이를 상쇄했다.
서비스수지는 21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특히 여행수지는 9억5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으며, 겨울방학철 해외여행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운송수지는 1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47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24억1000만 달러)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증권투자 배당소득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다.
한편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장은 “올해 경상수지 흐름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라며 “미국의 통상 정책 압력이 커지면, 한국이 미국에서 에너지를 더 많이 수입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올해 연초 유가가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치를 상회하는 상황”이라며 “이밖에 국내 반도체 IT기업의 수출 흐름 역시 경상수지 흐름에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