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 절차 투명성 확보와 당국의 관리·감독 필요
금융지주회사가 사외이사 역량 강화 지원에 나섰다. 이를 통해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보다 균형 잡힌 의사결정을 유도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13일 하나금융그룹은 금융감독원, 금융연수원, 은행연합회와 사외이사 양성 및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하나금융그룹의 올바른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이사회 운영 및 리스크관리 체계의 선진화 뿐 아니라 사외이사의 전문성 및 역량을 제고하여 이사회의 의사결정이 보다 균형감 있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마련됐다.
이를 위해 금융감독원과 금융연수원은 예비·신임·재임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경력 및 연차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필수 지식과 금융감독 정책 방향 등을 공유한다. 또한 이사회 사무국 직원의 원활한 이사회 운영 보조를 위해 사무국 업무 및 감독당국 가이드라인 등의 교육도 실시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지주·은행의 사외이사 및 이사회 사무국 직원의 적극적인 연수 참여를 위해 체계적인 연수 계획을 수립 및 실행함으로써 이번 프로그램이 실효성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동참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책무구조도에 맞춰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의 역할이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해진 시기”라며, “국내 금융권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이사회 역할 강화 흐름 속에서 이번 프로그램이 실효성 있게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우리금융 역시 금감원 등과 함께 사외이사 양성 및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금융은 2023년 금융감독원이 마련한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신임 및 재임 사외이사들의 원활한 직무수행을 돕는 다양한 연수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사외이사 전원을 대상으로 법률상 의무 연수와 시의성 있는 주제에 대한 연수를 연중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신임 사외이사를 대상으로는 원활한 직무수행을 위한 전입 교육을 선임 전에 완료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금융그룹의 지배구조 선진화 노력과 이를 통한 이사회 본연의 기능 강화는 금융산업의 건전한 성장과 발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과제”라며 “이번 다자간 업무협약은 사외이사 전문성 제고와 금융그룹사의 올바른 지배구조를 확립하는데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사외이사 양성 및 역량 강화를 위해 충실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DGB금융그룹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우수한 역량을 갖춘 사외이사 후보군을 확보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의결권 있는 주주 대상으로 사외이사 예비후보자 추천을 받았다.
DGB금융그룹은 2018년 사외이사 주주추천제도를 도입한 이래 매년 주주 대상으로 사외이사 예비후보자를 추천받고 있으며, 공고일 직전 영업일인 2024년 12월 27일까지 의결권 있는 주식을 1주 이상 보유한 주주라면 1인당 1명의 사외이사 예비후보자를 추천했다.
한편 일각에선 그동안 금융권 사외이사가 형식적인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실제로는 주요 경영진과 유착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던 것을 지적한다. 금융당국의 개입이 단순한 ‘권고 수준’에 머물 경우 실효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외이사 양성 및 교육 프로그램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려면, 사외이사 선임 절차의 투명성 확보와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