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469원대 터치
정치적 이슈 해소분 되돌려
지난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이슈로 다시 끓어 오르는 모습이다.
8일 오전 10시 57분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69.20원에 거래됐다. 이는 헌법재판소가 대심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을 인용한 4일 오전 11시 23분(1441.55원)과 비교해 1.92%(27.65원) 오른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 탓에 지난 주말 뉴욕증시 3대지수가 5% 급락했고, 이번주 월요일엔 그 여파로 코스피 역시 5.57% 급락했기 때문이다. 전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5040억원과 157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이 1조7430억원을 팔아치우면서 지수를 끌어 내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더욱 가파르다며, 물가상승 등 영향이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채널에 “지금이야말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를 인하해야 할 때”라며 “연준 의장이 정치적 행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증권업계에선 글로벌 무역 갈등 격화와 국내 증시 부진에 따른 외국인 이탈에 1500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에 각국 통화가 절하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이달 9일로 예정된 국가별 추가상호 관세 협상 등 불안 요소가 남은 만큼 단기간 1480원 선까지 급등할 가능성은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맞대응 수위에 따른 위안화 변동성 확대 가능성과 더불어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라는 호재가 소멸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원/달러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원/달러의 점진적인 하락을 점치는 시각도 나온다.
문정희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주 환율로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 및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하방이 우세하다는 점에서 미국 달러화의 추가 약세 시 1420원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면서 “다만 글로벌 무역 전쟁 우려 등 위험 회피에 상방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대내외 불확실성 속 낮은 성장세로 금융안정 리스크가 증대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입장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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