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등 시총 상위종목 일제히 타격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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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정부가 추진하는 관세 정책 탓에 코스피가 속절없이 무너졌다.

9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1.74%(410.53포인트) 떨어진 2293.70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2300선 밑으로 떨어진 건 2023년 11월 1일(2288.64)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 2기 정부의 관세 정책 이슈로 코스피는 월요일 5.57% 급락했다. 화요일에는 0.26% 반등했지만, 다시 하루 만에 2% 가까이 하락하며 회복세가 꺾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셀트리온은 5.27% 떨어진 1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SK하이닉스(-2.65%) ▲NAVER(-1.50%) ▲LG에너지솔루션(-1.26%) ▲삼성바이오로직스(-1.20%)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0%) ▲삼성전자(-0.93%) ▲현대차(-0.67%) ▲기아(-0.59%) 등 주요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덕수 총리와의 통화에서 조선업, 미국산 LNG 구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투자,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협상 기대감에 보합권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 하락 흐름에 동조하며 낙폭을 확대했다.

같은 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0.01포인트(0.84%) 내린 3만7645.59에 거래를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픽사베이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픽사베이 제공.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9.48포인트(1.57%) 떨어진 4982.77에, 나스닥지수는 335.35포인트(2.15%) 하락한 1만5267.91에 각각 장을 마쳤다. S&P 500지수가 50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2024년 4월 이후 1년 만이다.

환율 역시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주간 종가 기준으로 10.9원 오른 1484.10원에 마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부과한 25% 상호관세가 한국 시간으로 9일 오후 1시 1분(현지 시간 9일 오전 0시 1분)부터 정식 발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에너지 활성화 행정명령 서명식’ 후 연설에서 “하루에 거의 20억 달러를 관세로 걷고 있다”며 “매우 맞춤화된 거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과 한국이 (우리와) 협상하러 오고 있다”며 “70개 이상의 국가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대만 증시가 각각 4%, 5%대 급락하고 있는 반면, 중국 본토 증시는 강보합을 유지하고 있으며 홍콩 증시도 비교적 낙폭이 작다”며 “관세 전쟁의 당사국인 중국 증시가 예상외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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