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수산물 가격이 끌어내려
국내 생산자물가가 반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채소류와 수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려가면서 물가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23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1% 낮은 120.24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이어진 상승세가 멈춘 셈이다.
가격 하락의 주된 배경은 농림수산품이다. 전월 대비 1.5% 떨어졌는데, 특히 농산물(-5.8%)과 수산물(-0.7%)의 가격이 눈에 띄게 내렸다. 양파(-15.8%)와 오이(-35.1%) 등 채소류, 기타어류(-5.8%) 가격이 하락을 주도했다.
한국은행은 “기온, 일조량, 강수량 등 생육 여건이 나아져 출하량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축산물은 돼지고기(8.2%)와 달걀(11.4%) 가격 상승 영향으로 4.8% 올랐다.
국내 공급물가지수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4월 공급물가지수는 125.31로, 전월보다 0.6%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하던 흐름이 7개월 만에 멈춘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 가격이 3.6%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수입 원자재(-4.4%)와 국내산 원재료(-0.4%) 모두 가격이 내려갔다. 중간재 역시 0.4% 하락했으며, 최종재는 0.1% 내렸다. 서비스는 0.3% 소폭 올랐지만 소비재와 자본재가 각각 0.4% 떨어지며 전체 흐름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한국은행은 “5월 들어 두바이유 가격이 4월보다 평균 6%가량 하락한 상황”이라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생산자물가나 공급물가에 추가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제 유가 등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