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지급능력 A1으로 조정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화생명의 보험금 지급능력 등급(IFSR)을 기존 A2에서 A1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아울러 후순위채권 등급도 Baa1에서 A3로 한 단계 상향했으며, 등급 전망은 기존 ‘긍정적(Posi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조정했다.
무디스는 이번 등급 상향 배경으로 보장성 상품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전환과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한화생명은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HLFS)를 통해 국내 최대 GA 조직을 운영 중이며, 지속적인 생산성 개선 노력이 상품 믹스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길 무디스 선임애널리스트는 “한화생명은 브랜드 신뢰도와 GA 채널을 기반으로 보장성 상품 중심의 영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12~18개월간 이러한 구조적 강점이 유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4년 기준 자본수익률(ROC)은 3.4%로 전년 3.2%에서 소폭 상승했으며, 안정적인 보험 인수 실적을 유지할 수 있는 상품 공급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조길 애널리스트는 “전체 업계의 수익성 하락에도 불구하고, 한화생명은 안정적인 언더라이팅과 꾸준한 수익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2024년 말 기준 163.7%로 전년(183.8%) 대비 하락했다. 이는 기준금리 하락과 자본규제 강화 영향 때문으로, 무디스는 경제적 관점에서 여전히 ‘양호한 자본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자본성 증권 발행과 장기채 투자 확대, 선도계약 활용을 통한 자산부채관리(ALM)이 리스크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무디스는 향후 1218개월 동안 한화생명이 160~170% 수준의 K-ICS 비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계약에서의 계약서비스마진(CSM) 창출과 재보험 활용 등을 통해 자본완충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한화생명의 재무 레버리지(25~30%) 증가와 위험자산 비율 상승(123%)은 이번 평가의 제한요인으로 지적됐다. 2024년 이후 대규모 자본성증권 발행과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주주자본 감소가 맞물리며 위험자산 비율이 1년 새 약 2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길 애널리스트는 “한화생명이 국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해외 상업용 부동산에 노출돼 있는 만큼, 당분간 높은 자산 리스크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국내 3대 신용평가사에 이어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등급 상향을 받은 것은, 한화생명의 우수한 수익성과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보험사로서 고객과 국내외 투자자 모두에게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