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컴투스홀딩스·네오위즈홀딩스 주가 급등
정책 기대감과 블록체인 수요, 지주사 테마가 복합 작용

네오위즈홀딩스는 이날 전일 대비 10.20% 오른 2만8100원에 거래됐다. 네오위즈 본사. 네오위즈 제공
네오위즈홀딩스는 이날 전일 대비 10.20% 오른 2만8100원에 거래됐다. 네오위즈 본사. 네오위즈 제공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며 게임업계로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코스피는 10개월 만에 2850선을 회복했고, 외국인 순매수 규모도 1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위메이드와 컴투스홀딩스, 네오위즈홀딩스 같은 블록체인 게임 관련 기업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전일 대비 8.5% 오른 2만9900원에 마감됐으며, 3일간 15.0% 상승했다. 컴투스홀딩스는 3일간 무려 36.8% 급등해 2만9250원을 기록했고, 네오위즈홀딩스도 21.0%(3일간) 오른 2만8100원으로 집계됐다. 위메이드 자회사인 위메이드맥스도 11.0%(3일간) 오른 7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에 실질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자체 메인넷 ‘XPLA’를 기반으로 퍼블리싱과 게임 유통을 확대하고 있으며, 네오위즈홀딩스는 웹3 플랫폼 ‘인텔라X’를 통해 탈중앙화 생태계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위메이드는 국내 위믹스 거래 중단이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중심의 블록체인 게임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자체 플랫폼 WEMIX 플레이 중심의 다중 체인 확장 전략과 게임 토큰 이코노미 구축 등을 통해 생태계 외연을 넓히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그간 주가가 워낙 하락했던 만큼 일부 기술적 반등에 게임 개발이나 블록체인 사업이 큰 문제 없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컴투스홀딩스는 컴투스 그룹사가 참여하는 블록체인 메인넷 엑스플라(XPLA)에서 쓰이는 거버넌스 코인(의결권이 있는 가상화폐) XPLA가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겟'에 상장했다.
지난 3월 컴투스홀딩스는 컴투스 그룹사가 참여하는 블록체인 메인넷 엑스플라(XPLA)에서 쓰이는 거버넌스 코인(의결권이 있는 가상화폐) XPLA가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겟'에 상장했다.

이번 동반 상승은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기대감과 정책 수혜 전망 외에도 지주사 테마 효과가 더해진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이날 기준 지주사 테마 주요 종목 중 코아시아가 8.4% 상승하며 선두를 달렸고, 네오위즈홀딩스(7.3%), 컴투스홀딩스(6.4%)도 상위권에 포함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또 최근 급락 이후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며 기술적 반등 흐름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도 풀이된다. 위메이드와 컴투스홀딩스는 지난달 말부터 외국인·기관 순매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게임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히며 ▲게임 등급분류 민간자율화 ▲앱마켓 수수료 인하 ▲게임·e스포츠 산업진흥원 설립 등을 언급한 바 있다.

취임 이후에는 “비상경제대응 TF를 가동해 국가 재정을 마중물 삼겠다”고 강조하며, 30조원 규모 추경 편성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정책 기조가 게임 산업의 성장 환경을 뒷받침하며 기대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증권가에서도 게임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IM증권 이웅찬 연구위원은 “중국과 관세가 개선되면 소비재·콘텐츠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게임주는 수출 구조와 내재화를 갖춘 기업 중심으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일부 종목 엇갈린 흐름…정책 반영은 종목별로 차별화


한편 카카오게임즈나 데브시스터즈 같은 일부 게임 종목은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첫 거래일 하락 후 반등하며 3일간 4.96% 상승했지만, 데브시스터즈는 일시적 반등 이후 하락세로 전환돼 3일간 2.43% 하락했다.

이처럼 새 정부 출범 이후의 주가 흐름은 블록체인 투자 여부나 정책 기대와 접점 유무에 따라 종목별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술력과 글로벌 전략, 정책 연계 가능성을 고루 갖춘 기업에 자금이 집중되는 ‘옥석 가리기’ 흐름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가 상승은 게임주 전반에 걸쳐 나타난 흐름으로, 특히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과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아직 구체적인 정책이 실행된 것은 아니지만 관련 산업에 힘이 실리는 방향으로 정책이 전개될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임소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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